고려대 중어중문학과 융합형인재전형 안양외고 OOO
 
고대 중문을 합격한 전형은 융합형인재전형이지만 연대, 고대 논술도 준비를 했었습니다. 제가 주력한 전형이 융합형인재전형이긴 하지만 학교에서 논술시험을 볼 때 나름 괜찮은 성과도 거두었었고 수시로 논술전형을 쓸 거라 논술 준비를 했었어요. 논술을 준비한 시간은 3학년 여름방학이 끝난 후부터였고 논술 준비를 따로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도움이 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수시 발표가 거의 끝난 지금은 논술 공부를 한 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치밀한 분석이 중요한 연대 논술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논술문제를 많이 접한 덕분에 고대 면접, 논술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었습니다. 융합형인재전형 1차 합격을 하고 난 후 면접을 준비해야할 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면접관들 앞에서 말했던 경험이 너무 부족했고 1주일이라는 촉박한 시간 동안 면접 준비를 완벽하게 끝낼 수 있을지 막막하더라구요. 제가 불안해하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는 ‘면접은 논술을 말로 하는 거야’라고 말했고 실제로도 면접준비를 하면서 논술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시문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는 거라든지 하나의 주제어로 각 제시문을 설명해보라든지 등등 제시문 질문이 많이 연습해본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논술 공부를 통해 어느 정도 준비는 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면접 준비도 수월하게 진행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다소 난항을 겪었는데 18분 동안 제시문 질문 준비하고 차례대로 답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제시문 질문도 잘 답변했고 제시문과 관련한 추가질문도 순조롭게 답했는데 그래도 시간이 남아 면접관께서 던졌던 마지막 추가질문이 폭탄같았지요.. ‘가상공간에서 언어습관과 윤리를 중어중문학에서 설명해보세요’ 제가 기억하는 질문은 이건데 질문을 듣는 순간 고려해야 할 요소가 여러 개라 당혹스러웠고 잠시 생각하고 답변하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 답변을 말씀드렸는데 가상공간의 측면에서 말한 게 아니어서 면접관께서 다시 한번 질문을 말해주셨어요. 저는 그래도 질문의 뜻이 이해가 가지 않아 ‘중어중문학에서 설명하는 것이 중국어와 관련된 활동을 중심으로 말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라고 여쭤봤는데 면접관께서 ‘아 아까는 추가질문이었구요, 시간 9분이 다 되어서..’라고 하셔서 ‘아 네..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문을 닫고 나와서 잘 봤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잘 못 봤다고는 단언할 수도 없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곱씹어 보니까 망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결과를 기다리기만 했어요. 결국은 최초 합격했지만 생각해 보면 추가질문은 추가점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질문하는 걸로 면접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시문 질문을 잘 답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논술 공부로 쌓아온 경험과 실제 면접 준비를 빡세게 하면서 합격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논술 전형으로 합격하지는 않았지만 몇천명 중에 예비번호도 받았고 면접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느껴져 논술 공부를 한 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사고력을 좀 더 기를 수 있었던 기회라는 생각도 들구요. 제 기나긴, 중구난방인 합격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