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 19학번 최O비입니다. 저는 고1 겨울방학부터 약 1년 반 동안 프로세스 논술학원을 다니며 논술을 공부했습니다. 사실 애초부터 논술 전형을 쓸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논술학원을 다니는 것은 그저 제가 추후 면접을 볼 때 플러스 작용이 될 만한 개념이나 어휘 등을 얻기 위해서였으므로, 이 목적은 100% 달성했습니다. 이후에도 구술을 프로세스에서 준비하며, 기출문제와 현장에서 말하는 듯한 긴장감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 고등학교 생활을 한 마디로 표현해보자면, ‘멀티태스킹’입니다. 내신 성적을 1점대로 유지하면서도 교내 행사를 거의 모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초등학생일 때부터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동아리나 봉사 활동, 교내 대회 등 이벤트가 있어도 공부를 홀대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공부하다보니 모의고사 성적도 당연히 잘 나왔습니다. 이 습관은 고3일 때 빛을 발했습니다. 입시가 당장 코앞으로 닥쳐왔다는 압박감 속에서도 항상 하던 대로 차곡차곡 문제를 풀어나가고 개념을 익히다보니 멘탈도 다잡기 쉬웠고, 오히려 여가생활 등을 즐기는 여유까지 생겼습니다. 그래서 고3 수험생활은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수시원서를 넣기 직전까지 프로세스 논술학원을 다녔으니, 논술은 제 입시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대치동에서 정호중 원장선생님께서 진행하신 금요일 6시 논술S반을 수강하였습니다. 논술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네모칸이 빽빽하게 들어차있는 원고지를 받았을 때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수업 전 정호중 선생님과 간단하게 상담을 하면서 ‘실망시켜드리지 말아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던 것도 한몫 했습니다. 실상으로는 저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으셨을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첫 원고를 내고, 첨삭 선생님들께 첨삭을 받고, 선생님께 직접 리라이팅 첨삭을 받으면서 논술에 대해 깊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호중 선생님은 꽤 유머가 넘치시고 학생들에게 다정하신 분입니다. 저는 수업을 들으면서 단 한 번도 졸지 않았습니다. 평일이기 때문에 하교 후 바로 학원에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거기다가 논술 원고를 쓰느라 에너지 소비가 많았어도 선생님께서 당일 논술 주제와 관련된 본인의 경험이나 재밌는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웃느라 바쁜 적도 있습니다. 덕분에 집중도 더 잘 됐습니다. 수업 내용은 말할 것도 없이 깔끔하고 핵심을 짚어주셔서 이해가 잘 됐습니다. 게다가 학생들의 이름을 거의 외우셨습니다. 물론 몇 주만에 바로 외우시진 않으셨지만, 넓은 강의실에 붙어 앉아야할 만큼 학생 수가 많았음에도 이름을 외우셔서 수업 끝난 후 인사를 할 때 이름을 불러주시며 잘 가라고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논술에 관해서는 굉장히 객관적이십니다. 매주 학생들 중 상대 우수 답안이 선정되는데, 원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부족하다 싶으면 아예 우수 답안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였습니다. 그래서 우수 답안으로 선정될 때 더욱 뿌듯하고 자신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구술 수업은 선생님 세 분과 함께 했습니다. 원서를 넣고 1차 합격 발표가 나기 전 구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감을 잡기 위해 이정연 선생님과 8명이서 진행하는 고려대 구술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제시문 면접은 처음이었고, 다른 친구들 앞에서 발표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첫 수업 전에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실제로 울까봐 휴지도 챙겼습니다…), 선생님께서 굉장히 따스하셨고 학생들이 하는 말을 모두 노트북에 적으시며 체계적으로 피드백을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선생님께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시니 자신감이 엄청 붙었습니다. 추석 연휴 특강으로 수강한 건데, 수업이 아쉽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정연 선생님은 꼭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이 분 수업 들어보세요!!

두 번째 수업은 조인석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려대 1차를 합격하고, 수능 본 후 진행된 수업이라 학생들도 좀 더 긴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조인석 선생님은 긍정적으로 피드백을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지적해주시며 좀 더 나은 답변을 학생 스스로가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또한 수업 중간에 고려대 자랑을 유쾌하게 하셔서 재밌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실제로 연세대보다 고려대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수능 최저를 못 맞춘 상태였기 때문에…. 아, 또한 저는 주말 수업만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주말 수강자들에게 주중 수업 자료를 주셨습니다. 이것으로 연습하는 데에 도움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비록 최저는 못 맞췄… 네.

마지막으로는 서대원 선생님과 일대일 구술 수업을 했습니다. 연세대 면접 직보라고 생각하고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선생님께서 엄청 따스우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너무 떨린다고 조금 징징댔는데도 잘한다고 다독여주셨고, 제가 잘 대답하지 못한 것도 매끄럽게 수습해주시면서 함께 그 질문에 대한 답안을 생각해나가서 실제로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되었습니다. 일대일이라서 부담감이 컸는데, 자발적으로 추후 수업 일정을 또 잡을지 고려해볼 정도로 좋았습니다.

논․구술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불안감이 알게 모르게 많으실 겁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시험장에서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주제가 나오면 어떡하지 등등 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의구심과 막막함이 밀려들 수도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자료를 읽으라고 하면 꼭 읽으세요. 리라이팅을 하라고 하면 꼭 하세요. 복습을 하라고 하면 제발 꼭 하세요. 특히 프로세스 학원은 여러분의 자율에 맡기고, 특별히 검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꼭 하세요. 그래야 실력이 늘 수 있습니다. 또,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자신이 옳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대로 쓰고, 말하세요. 본인의 글과 말에 자신감을 가진다면 설득력과 개연성은 뒤따라오게 됩니다.

아, 그리고, 꼭 프로세스 논․구술 학원과 함께 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