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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 학업우수형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학업우수형 전형으로 보건정책관리학부에 합격한 이다인입니다. 저는 비평준화 지역의 일반고를 졸업한 재수생이었습니다. 현역 때 계열적합형과 학교장추천 전형으로 모두 고대를 지원했었습니다. 수험 생활 내내 정말 가고 싶었던 학교였기에, 수능 준비와는 별개로 수시로도 고려대에 한 번 더 도전하였습니다.

내신과 생활기록부 관리, 혹은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모의고사 공부는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었지만 구술면접 준비는 달랐습니다. 우선 혼자의 힘으로는 접근할 수 있는 자료가 매우 한정적입니다. 구술면접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이해본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논리를 찾아갈 수 있는 힘은,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학교 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는 기출문제만으로는 구술 연습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출문제에는 모범답안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풀어놓고도 내 답변이 맞는 건지, 어떠한 부분이 부족한 건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정해진 정답이 없는 구술면접일수록, 내가 제대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프로세스 학원에서 구술면접 준비를 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은 조교 선생님의 1:1 첨삭이었습니다. 5분여 동안의 제 답변을 듣고, 문제에 대한 접근부터 사소한 표현까지 세세하게 짚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선생님의 일방적인 조언으로 피드백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제시문 O에서 굳이 이런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뭘까요?’나 ‘방금 피드백을 참고해서 O번 문제를 다시 답변해볼까요?’처럼, 학생들이 직접 문제점을 생각하고, 피드백을 반영하여 다시 한 번 답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바로 적용해보는 연습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조교 선생님의 피드백과 다른 학생들의 발표 내용을 수업시간에 따로 기록해두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이후, 기록해놓은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다시 풀고 이를 카메라에 기록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처음 풀이에서 놓쳤던 부분을 찾아 보다 매끄러운 답변을 고민하였습니다. 일주일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연습을 통해 면접장에서는 스스로 느껴질 정도로 처음보다 발전된 답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1년 더 길었던 수험 생활을 돌아보면, 결국 성공에 다다르는 마지막 요소는 ‘꾸준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순간에 성실하게 노력했다고 말하기에는, 마음에 걸리는 몇몇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순간들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말하기에는, ‘나는 할 만큼 했어’ 라고 말할 수 있는 나날들이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를 받아들고 보니, 유난스러운 몇 번의 노력이나 나태함은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두 번의 특정한 순간에 일희일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지는 순간이 오게 될 겁니다. 극적인 변화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 종종 들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슬럼프라는 변명 뒤에 숨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럴수록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공부량을 꾸준하게 유지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후배 여러분들 모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셔서 오랜 노력의 보상을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