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

 

 

2년전 이맘때가 생각납니다.

 

 

초등 고학년때 해외로 나가, 고 1학년 2학기에 돌아왔었죠.

 

 

5년의 해외생활은 한국에서적응하기 어려울만큼 힘들고 실망스러웠습니다.

 

 

한국에서 중학교 과정을 빼 먹어서 그런지 학교 수업시간에 도저히적응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이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언어 학원을 보내봤지만 재미없다고, 도움되지 않는다고 그만두는 아이가 이해되지 않았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눈에 들어 온 논술학원, 혹시나 하는 맘으로 들어 갔는데, 입시때라논술 준비하는 학생들로 북적거리고, 상담 실장님은 자리 없다고 대학입시가 끝나는 3월쯤에 연락을 주겠다며 전화번호만 적어 놓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해서 겨우 들어갔는데 아이가 또 수업도 받기 전에 싫어하는 눈치였어요. 얼마나 설득을 했는지 모른답니다. 언어도, 논술도, 부족한이해력과 어휘력까지 잡을 수 있다고 엄청 부풀려서 얘기했죠. 그랬더니,수업 한번 받아보고 아니면 취소하겠다고 볼멘 소리로 말하더라구요.

 

 

근데 첫 수업을 다녀와서 아이가 감탄해 하며 감동스런 말들을했답니다. 자기는 이때까지 이렇게 고급스런 단어를 구사하며 평범하게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처럼 말하는사람을 처음 봤다면서 계속 다니겠다고 했어요. 저도 얼마나 기쁜지 ‘드디어 하나 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엔 뭐라도 잡고 싶었거든요. 아이가 논술만큼은 챙겨서 가는 걸 보고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그냥 인사말 아니예요, ^^!! 생각하는 속도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느려서 아이 스스로가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프로세스의 제일 큰 수혜자는 우리 아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답니다. 정말저는 한국에서 채우지 못한 5년을 프로세스를 만나면서 채웠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생님이 다실력 있으시고 좋으시지만, 그래도 첫 단추를 잘 끼워 주신 우리 민시영 선생님. 아이를 맡겨 놓고 1년 되던 날 학원 설명회 때, 첨으로 한번 선생님을 뵈었죠. 아이들은 차도남 같은 선생님의 냉정함과예리함이 매력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저 역시 선생님의 깔끔하고 세련됨과 군더더기 없음에 멋진 선생님이라느꼈답니다. 선생님의 수업도 역시 그러하다고 아이가 말하더라구요.^^

 

 

3학년 올라와 논술준비하면서 만난 박진규 선생님,  전부모라서 그런지 선생님에게서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넘 좋았어요. 샘께 수업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답니다. 하지만 아이는 선생님의 강한 반론이나 질문에 가끔 머리가 하얘졌다고 하더라구요. ^^!! 실력있는 샘께 수업 받으면서 스스로의 모자람이 부끄럽고 창피했다고……

 

 

3학년 초에 두세번학원 들러서 저의 불안한 맘을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의논하고 정리하고…. 현재 아이의 상태를정확하게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여름방학 특강을 준비할땐 뭘 들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고있을 때도 선생님께서  필요한 것들을선택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입시를 앞두고 부족한 시간에 잘못 선택해서 수업을 듣게 되면 시간 낭비가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정신없이 다니다 보니,벌써 2년 가까이 됐어요. 꽤 오랫동안 다녔다고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학기중 중간, 기말 준비하느라 빼고 나면 얼마나 배웠을까 싶어요. 열심히 안 빠지고 다닐려 해도 1년중 5~6개월은 그냥 기본으로 빠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끝까지 논술을포기하지 않고 한 곳에서 오랫동안 공부해 준 아이에게도 너무 고맙고, 

 

 

짧은 시간에 아이가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께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선생님들의 성함을다 알지 못해서 죄송스러워요. 첨삭 선생님들도, 면접 준비할때도와 주신 많은 선생님들도 모두모두 감사드리고 영광을 바칩니다.

 

 

사실은, 선생님들께감사하다는 편지를 수능보기 전부터 쓰고 싶었어요. 그동안 저희 아이에게 가르침을 주신 모든 선생님께감사하는 맘이 들었거든요. 수능 뒤 결과가 안 좋으면 저의 감사하는 맘이 퇴색되어 편지를 쓸 수 없을것 같았어요. 어쩔 수 없나봐요. 이렇게 사람 마음이 간사할수 있다는게. 하지만 지금 다행스럽게도 감사하는 맘을 전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감사를 표현 하는더 좋은 말, 더 귀하고 고급스런 말은 없을까요? *^^*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모든 선생님들~~~

 

 

올해도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고내년에도 계획한 많은 일들 다 이루시길 바라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숙명여고 이해원 엄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