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른 합격생들에 비해 프로세스 학원과의 인연이 짧은 편입니다. 서울대에 수시 원서를 접수할 때만 해도 자신감 없는 스펙과 자기소개서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수능 시험 후 1차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좀 늦긴 했지만 심층적이고 합격에 근접한 구술 면접 대비를 위해, 프로세스 논술학원의 서울대 파이널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서류 평가에서는 통과했음에도, 작년과 다르게 논술이 폐지되고 나머지 50%에 대한 평가가 모두 구술로 결정되기 때문에 정말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시는 것에 올인해야했습니다.

8명씩 구성된 반에 한분씩 담임선생님이 배정되었는데, 저희 반 선생님은 정호중 선생님이셨습니다. 일단 담임제로 운영하니 선생님께서 학생 한 명 한 명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지도해주실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 학생의 답변 후 심화된 질문을 다른 학생들에게도 물으셨고, 덕분에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도 있더군요. 그래서 답변 시뮬레이션 수업 때는 방법론적으로 면접 상황에 접근하고, 매 시간마다 말하는 요령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용적인 면에서도 논점을 계속 주지시켜 주시면서 체계적으로 답변이 전개되도록 해주셨고요. 비록 완성된 답변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전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가상 면접 수업 후에는 박진규 선생님과 김현탁 선생님의 해설 강의를 들었습니다. 짧은 일주일 간 많은 지식을 얻기는 힘들었기에, 두 선생님께서는 가장 효율적인 복습 방식과 제시문 독해에서 말하기까지 논리적 과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구술 문제를 좀 더 다각적인 입장에서 살피고, 한 쪽을 택했을 때의 맹점, 그리고 반론-재반론의 논박 방법 등 토론, 면접에 있어서 굵직하면서도 자세한 부분까지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물론 일주일 동안의 구술면접 강의만으로 서울대에 합격했다고는 장담할 순 없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세스에서 공부하면서 자칫 실수하기 쉬운 사고의 오류를 수정하고, 다른 학생들의 장점까지 벤치마킹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답변을 경청해주시고 하나하나 바로잡아주신 정호중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즐겁고 훌륭한 강의로 모자란 저의 구술 실력을 향상시켜주신 박진규, 김현탁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