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심리학과에 하고 싶었기 때문에 심리학에 관련된 활동을 해왔는데요. 소비자아동학과에서도 소비자의 심리나 가족 구성원들의 심리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이곳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을 때 아동과 청소년의 심리를 공부하고 싶다는 것을 강조했고요. 해왔던 활동은 많은데 정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스펙을 정리하고, 나중에 자소서 휘몰아치지 않으려고 약 6개월 전부터 물밑작업 했던 것 같아요.(솔직히 자소서는 쓴지 너무 오래 되어서 어떻게 준비했는지 잘 기억을 못 하겠어요ㅠㅠ)

일단 면접 준비 자료는 학원에서도 일정 정도까지 도와주지만 그것만으로는 학과에 대한 기초지식을 모두 메울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노력해서 자료를 모았던 게 저는 많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동가족학과 쪽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서 면접 시 소비자학 관련 문제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소비자학 관련 면접을 준비할 때 학교 경제 수업시간에 배운 기본적인 경제 지식 정도는 재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동가족학과 관련 문제는 사회문화나 기술가정 교과서에 실린 가족에 대한 개념과 문제 상황 등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 사회에서 다뤄지는 시사이슈에서 문제가 출제될 경우를 고려해서 한 해에 있었던 이슈에 관한 기사들을 스크랩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용범 선생님께서는 정말 정도 많으시고 위트 있으시지만, 실전연습에 들어가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논리적 맹점들을 콕콕 찝으셔서 예리하게 반론하시는데요. 제 생각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는데, 선생님의 엄숙한 분위기 때문에 반론에 제대로 답변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론으로 당황하는 표정에서 감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받고 연습을 통해 조금씩 개선해나갔습니다. 제가 입버릇처럼 하던 '그니까', '저..' 와 같은 군말도 안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고쳐지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에는 '4일 연습으로 평생 가지고 있던 말하는 습관이 달라질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는데, 4일째 되던 날 조금씩 예상 반론에 대해 익숙해지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 면접은 준비시간 30분이 주어지는데, 체감시간은 15분 정도였습니다. 머릿속으로 구조화를 시키는 것은 별 무리가 없었지만, 긴장한 탓에 메모를 할 때 줄글로 써내려갔던 것이 시간부족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줄글은 가서 읽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안전해도 시간 분배가 어려우니까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어려워했던 소비자학 문제는 너무 급급하게 생각하기보다 큰 시야를 가지고 다른 영역의 시각에서 생각해보면서 답변을 낼 수 있었습니다. 면접을 실제 학원에서 준비할 때 선생님께서는 하나씩 짚어 가시면서 질문하셨는데, 실제로 면접장에서 제가 받은 질문은 조금만 나아가 생각하면 예상할 수 있었던 질문(예를 들어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이나 실천사례 등)이라 별로 당황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모의로 할 때 워낙 강하게 훈련되어서인지 재반론 때도 침착하게 잘한 것 같아요. 질의응답이 세 번 정도 오가고 나니 시간이 다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면접시간이 15분이라 지식의 밑천을 드러내진 않을지 걱정하던 틈도 없이 금방 지나갔어요. 그 외 자소서나 면접 질문과 무관한 전공 질문은 없어서 후련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나온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