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3학년도 수시 논술 전형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한 학생입니다. 먼저 이제 고3이 되시는 분이시라면, 대학 입시에 있어서 수능을 잘 보는 것만큼 확실하고 안전한 길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입시 형태가 바뀌더라도 수능의 중요성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수험생이시라면, 수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정시나 수시 한 가지 전형에 올인하기 보다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숙지하고 계셔야 하며, 수시 전형도 수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또한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첫째로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러나 수능이라는 시험도 다른 여느 시험들과 마찬가지로 그 결과에 있어서 어느 정도 의외성을 띱니다. 즉, 본 수능에서 평소 이상의 점수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반대로 더 흔한 경우에는 본 시험에서 평소 이하의 점수가 나오기도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수능의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논술 준비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장기적으로는 글을 작성하는 능력을 신장할 수 있다는 점, 단기적으로는 수시의 결과가 정시보다 일찍 나옴에 따라 심적 부담감이 덜 하다는 점을 메리트 삼아 논술은 수능과 거의 대등하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둘째로는 논술 공부도 수능 공부만큼 최선을 다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실제로 저는 고등학교 3학년 한 해동안 본 시험 중 수능 성적이 가장 안좋았습니다. 논술 우선선발 조건은 물론 타 전형의 최저 백분율 합 조건까지 모조리 맞추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논술 전형으로 지원한 4개 교 중 3개 교에서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수능의 힘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렇지만 남은 한 학교인 고려대에서는 일반전형임에도 불구, 입학 허가를 받았으며, 여기서는 논술의 힘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

저는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만큼 수능보다는 논술 공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고3 여름방학 때 처음으로 평촌 프로세스 논술 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주위 친구들이 대부분 논술학원에 다니고 있었기에 막연한 불안감에 다니게 되었지만, 지금은 이 학원과 박진완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논술에 있어서 수강의 여부는 생각하는 것 이상의 영향력이 있다고 봅니다. 단순한 글쓰기와 평가를 위한 논술 시험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실제로 떠올린 생각이 얼마나 논리적인가와 그 글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읽혀지는가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며, 따라서 '사고'와 '표현' 이 두 마리 토끼 중 단 한 마리도 놓치지 않는 전략적 훈련이 필수입니다.

논술 공부를 하면서 제게 도움이 되었던 것 중에는 학원에서 제공해주는 친구들의 모범답안이 있습니다. 논술 공부를 하다보면 남들은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기도 한데, 궁금증을 넘어서 친구들의 글과 내 글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저는 수업을 늦게 시작한 편이었기때문에 먼저 이 학원을 다니던 친구들 글의 장점을 제 글에도 적용하려고 애썼었습니다. 물론 글을 분석하고 장단점을 파악한다는 것은 보통의 학생이 쉽게 해낼 만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의 분석을 듣고 선생님께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신 글의 특징을 흡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 평가받는 것은 시험 당일의 글이고, 그 때 좋은 글을 뽑아내기 위한 테크닉을 가능한 한 많이 배워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쓰기 또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논술 수업에서 진정한 복습은 바로 다시쓰기라고 생각합니다. 논제를 처음 읽을 때는 다소 내용 측면으로 편중된 글을 썼다면, 다시쓰기를 할 때에 좀 더 객관적인 독해를 할 수 있게 되며 글의 구조와 표현에 신경써서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다시쓰기가 부담스럽더라도 점차 글을 쓰는 시간도 줄어들어 시간 조절에도 도움이 되며, 단순히 제시문을 다시 읽고 필기를 다시 읽는 정도의 복습보다 더 깊은 이해를 요하므로 훨씬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다시쓰기를 써야한다는 무언의 압박에 시달려보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역경입니다.^^

또 배경지식에 관해서는 따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입시를 앞에 둔 여러분께는 독해를 바르게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시문에 나오는 내용 하나하나에 집착하지 마시고 쌤께 How to 독해를, 'How to'를 배우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배우시면 어떤 물고기가 있더라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또 논술의 기본은 독해이고, 표현도 독해가 일차적으로 올바르게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인데, 독해 자체가 쉬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독해력을 기르는 데에 보다 더 집중하시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사실 겨우 1년 선배로서, 대입에 있어서도 논술에 있어서도 자신있게 설파할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제 수험생이 되시는 여러분께는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아 적어보았습니다. 대입의 경우 그 결과의 여파가 강하다고 인식되기 때문에 갑자기 두려워지기도 하고, 심적으로 지치기도 하는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때문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마시고, 지금 당장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시면 되겠습니다. 즉 수능 공부와 논술 공부 열심히 하시면 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