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부터입시가 끝날 때까지 민시영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1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논술부터 자기소개서, 그리고 입시와 관련된 아주 자잘하고 사소한 문제까지 거의 모두 민시영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수시에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일반전형과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일반전형, 인문과학성균인재 전형으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정규반 수업을 듣게 되었을 때,수업은 열심히 들었지만 도저히 원고지에 글을 채워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적 받는 것이 두려워‘틀리느니 차라리 안 쓰고 말지’ 라는 생각에 몇 자 쓰지도 않고 제출하기도했습니다. 정규반 수업 당시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논제를 완성해서 제출한 적이 제 기억으로는 단 한 번도없을 정도로 저는 논술에 자신감도 없었고 의욕도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별 의욕 없이 학원을 오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심으로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논술에도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 때부터는 리라이팅은 물론이고, 보충 논제도 꼼꼼히 풀었고 A4용지에 논술 오답정리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게는 A4용지에 첨삭내용 등을 정리했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방법인데, 제게는 이 방법이 이항대립어 사용이나논점교차, 견해제시 등 저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배부된교재에도 이와 관련된 팁들이 정리되어 있었지만 단순히 교재를 공부하는 것보다 직접 정리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에서는 짧아진 제시문의 길이와 없어진 표분석 논제 때문에 당황했지만 배운 대로만 쓰자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저는 처음 제시문만 읽었을 때에는답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대로 글의 구도를 먼저 잡고, 거꾸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또 짧은 제시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많은 비교지점을 찾고 이들을 제대로 연결하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논제2번을 풀 때에도 한 제시어에 예시를 두 제시문 이상에서 끌어오면서 최대한설득력 있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민시영 선생님께서는 항상 ‘시험장에서답안 완성 못 하는 학생은 본 적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데, 부끄럽지만그 덕분인지 항상 시간부족에 시달렸던 저는 논제2번을 막판 20분만에완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논술 시험에서는 고득점 포인트들을 논제 4개 모두 맞춰 쓸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유형은 배운 그대로였기 때문에 편안한마음으로 자신 있게 답안을 작성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논술로 저를 사람 만들어 주신 민시영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수능, 내신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던 제가 연세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합격하게 된 것은 모두 논술 덕분입니다. 논술이 어렵다며 지레 겁먹고 원서 접수조차 하지 않을 뻔 했던, 일반선발이라 합격할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연세대학교에 이렇게 다니고 있습니다. 민시영선생님께 서울대학교 자기소개서도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논술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감사 인사를 못 드렸어요. 아직도선생님 컴퓨터에 200개가 넘는 자기소개서 파일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T_T. 바쁘신와중에도 자기소개서에 신경 써 주시고, 자기소개서 관련해서 기분 나쁜 일 있었을 때 위로해 주신 것도 기억합니다(선생님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요^^). 맡은 학생들도 많으신데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음 너무너무 감사한데 감사하다는 단어로는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학원을정말 싫어했던 저지만 논술 수업은 다시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깔끔한 선생님 수업이 좋았고, 학원에 다니는 동안 이것저것 보고 들으면서 느낀 것도 많습니다. 무엇보다도고등학교 3학년 때 글 쓰는 방법을 배웠다는 게 참 다행스럽습니다. 학원을처음 다닐 때의 목적은 대학 합격이었지만, 그 때 배운 것들이 나중에 제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면대학의 합격 불합격을 떠나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달 동안 감도 못 잡고 징징대던 저를 정말잘 가르쳐 주신 민시영 선생님, 그리고 여러 첨삭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