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정시 일반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 합격한 신O완입니다. 서울대학교 정시는 수능 변환점수로 1차에서 총 인원의 2배수를 선발하고 2차에서 수능 점수와 학생부, 그리고 논술 시험 점수로 최종 합격생을 선발합니다. 1차를 통과한 학생 중 흔히들 말하는 논술 경합 권에 있는 학생들은 수능 점수가 엇비슷합니다. 말 그대로 논술로 당락이 결정될 확률이 매우 높고 실제로도 수능 점수가 낮은 학생이 붙고 비교적 높은 학생이 선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국사를 전공하고 싶어서 인문대에 지원했습니다. 수능점수로는 안정지원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입시 전문 기관의 예측자료였기 때문에 논술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기존에 다니던 논술학원이 없었기 때문에 대치동 학원가에서 제일 유명한 프로세스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서울대 정시 논술수업은 박진규 원장님, 김현탁 선생님, 최성호 선생님 총 세분이 번갈아 들어오셨습니다. 때문에 자칫 수업이 중구난방으로 흘러갈 우려도 했지만 선생님들께서 수업 이전에 문제 풀이나 접근 방식에 대해서 회의를 하고 들어오시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업 틀은 일정했습니다. 기본적인 독해나 논제 해석에 더해 프로세스 논술학원에서 강조하는 논리 전개 방식은 반론과 재반론 구조인데,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이에 대해 접근법부터 예시까지 세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논술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모든 수업이 논술의 답을 찾아내는 암기식 해설이 아니라 논술 문제의 원리를 파악하고 깊은 사고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진짜배기 실력을 길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과정이 굉장히 체계적이어서 어떤 논제가 출제되어도 당황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풀어내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2014학년도 인문대학 논술 오전문제가 정말 예상을 뛰어넘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합격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면 첨삭 또한 프로세스 학원의 큰 장점 같습니다. 다른 학원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프로세스 학원은 개별 첨삭을 정말 꼼꼼히 해줍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재수하는 내내 개별적으로 논술학원을 다니지 않았고 종합반 논술 시간에는 자습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 수업을 듣고 한 번에 반론과 재반론 구조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실제 문제풀이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실제로 학생마다 논리를 펼쳐나가는 방식이 상이하기 때문에 그 모든 경우를 선생님들께서 수업 시간에 설명해 내는 것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제 글을 읽고 논리구조를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방식으로 적절한 예시를 들어서 반론과 재반론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이해시켜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제 첨삭 담당 선생님은 정지혜 선생님이셨는데 선생님 덕분에 반론 재반론 구조를 잘 이해해 실전 논술 고사에 가서도 잘 활용했습니다. 특히 오전논제에서는 반론 재반론 형식만 내리 세 번을 써서 논리력도 갖추고 분량도 적절히 채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문제점은 구체적 설명의 부족이었습니다. 기본적인 독해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글을 많이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분석해낸 것을 구체적으로 원고지에 옮겨서 설득력을 갖추는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항상 글을 쓸 때면 ‘당연히 이러이러한 논리적 흐름이라는 것을 읽는 사람도 유추해 낼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평가하면 논리적 비약이 심하고 문장 간의 관련성이 약해져서 설득력을 잃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문제점이 독해를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표현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 고치기가 까다로웠는데 프로세스를 다니면서 특히 첨삭선생님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주셨고 또 그에 적절하게 예시도 들어주셨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리라이팅을 강조하는 것도 프로세스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옆에서 지적하고 고쳐줘도 실제로 그 방식대로 써보기 전에는 그것을 쉽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가 없습니다. 프로세스는 기본적으로 모든 논제에 대해 수업에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논제 전체 리라이팅을 시키고 또 개별 첨삭 과정에서 1차 리라이팅한 답지를 다시 첨삭하여 고쳐지지 않은 문제를 부분적으로 다시 리라이팅 시킵니다. 이렇게 중첩되는 다시 쓰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약점을 찾고 그것을 잘 공략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이 힘들고 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지치게 되지만 노력한 결과만큼은 정말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3때 입시에 실패하고 느낀 그 기분이 재수를 버틴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이 겪어보기 전에는 깨닫기 힘들다지만 두 번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그 기분을 권장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합격 수기를 통해 학생들이 각자 목표 대학을 향해 조금이라도 집중할 수 있게 도움 주는 것이 낫겠죠...? 모두들 열심히 하시고 또 그만큼 귀중한 행운이 따라서 원하는 바를 이루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