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학원 벽면에 붙여져 있는 많은 합격 수기들을 보면서 과연 내가 합격수기를 쓸 수는 있을까 전전긍긍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서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지방에 살던 저는 수시 낙방 후 바로 서울에 올라왔지만, 한동안 마음을 다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수능을 평소보다 잘 치지 못해 수시만을 믿고 있었던 터라 수시 낙방으로 인한 충격이 컸기 때문입니다. 정시로 다시 한 번 서울대에 도전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학원 수업 첫날, 저는 시간 내에 두 개의 논제를 다 완성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3시간 내에 2개의 논제를 완성하는 것이었는데 첫 번째 논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썼기 때문이었습니다. 논술에서 점수를 많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한 논제를 두고 너무 오래 고민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습관으로 인해 12강 수업의 절반이 지나가도록 저는 시간 내에 두 개의 논제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졌고,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이 제가 서울대학교에 합격하는 데에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피곤하지만 수업 후 항상 선생님께서 나눠주시는 예시답안을 읽으며 제 사고의 문제점을 찾으려 노력했고 논제에 대한 답을 작성하는 방법을 익히려고 힘썼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학원에 가서 논제를 처음 접했다고 생각하고 개요부터 새로 짜서 리라이팅을 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선생님께 질문했고, 그때마다 학원 선생님들께서는 제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셨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시간 내에 논제를 꼭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제게 김현탁 선생님은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첨삭 선생님 또한 제 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제가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항상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정식으로 서울대 논술을 준비한 적이 없던 제가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학원 선생님, 첨삭 선생님께서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한 달 정도의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논술 실력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신다면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열심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