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입학하고 1학년을 보내면서도 3년 후 다가올 대입이라는 관문은 막연하게만 여겨졌을 뿐, 실질적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상위권 대학에서 입학 정원의 50%정도를 수시로 선발하는 만큼 정시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1학년 말부터 로고스에서 박진규 선생님의 논술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수시 논술 때까지 약 2년의 시간이 남은만큼 1학년 때의 논술은 기본적인 사고력과 문장력 등을 강화시키는 맥락에서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심도 있는 토론과 글쓰기를 병행한 수업은 대입 논술은 물론, 구술 면접의 기초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학년이 되면서 강의는 대학별 수시, 정시 기출 문제와 선생님들이 기출 문제에 입각하여 만드신 논술 문제 위주로 구성을 달리하였습니다. 앞의 두 시간은 논술 쓰기, 뒤에 두 시간은 선생님의 해설 강의로 이루어지는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한 후 자신의 오점과 약점을 발견하고, 또는 다른 방향으로 사고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논술 실력을 쌓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3학년 8월까지는 SKY반에서 특히 고려대와 연세대 논술 위주로 논술 시험 대비를 하였는데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이라 내신에도 부담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3학년이 되어서는 수업 때 썼던 같은 논제를 다른 방향에서 다시 써보는 리라이팅을 매주 하였는데 이는 논술을 쓰는 데 있어 다양성과 논증력을 향상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문장을 배치하고 문단의 길이를 안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 논술은 다른 학교에 비해 정형화된 면이 강하기 때문에 수능이 끝나고 1주일간 고려대 수시 논술 Final 강의를 듣고 나니 몇 달 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감을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실전과 같은 형식의 문제로 실제 시험시간과 마찬가지로 3시간에 맞춰 글을 쓰고, 매일 선생님과의 1:1 첨삭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하고 수정, 보완한 점 역시 좋은 결과를 얻게 한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Final을 통해 고려대학교 논술 형식에 익숙해진 상태로 시험에 임한 덕에 시험장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평소와 같은 컨디션으로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채점을 하는 데 있어 첫 인상과 같은 1번 요약 문제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검토하고, 2번 문제에서 ‘내 의견’을 ‘의견 비교’보다 강조하려 노력했다는 점 이외에는 학원에서 글 쓰듯 편한 마음으로 글을 완성하였습니다. 3번 수리 논술 역시 정규반과 Final 때 다양한 형식을 다루어 보았던 덕에 당황하거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논리를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수리 논술이라는 생각에 확률 등을 이용하여 수학적인 답만을 구한 수험생들이 많았다는데, 저는 논제에는 철저하게 입각하되 자신의 사고를 남들과 다르게 도출해간 점이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2년간 한결 같은 관심과 격려로 응원해주신 박진규 선생님과 Final 끝까지 부족한 부분을 찾아 채워주신 권호걸 선생님, 박희종 선생님 그리고 하이퍼 논술의 다른 첨삭 선생님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