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2학기 특기자 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 합격하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논술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것도 떠오르고 합격 발표 전까지의 긴장감과 합격을 확인했을 때의 짜릿함까지도 다시 느껴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 3때 논술을 준비하면서 도대체 논술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했던 것이 많이 생각납니다. 저처럼 이런 고민을 하는 예비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저는 비록 논술 공부를 얼마간 했지만 아직 논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여 간 박진규 선생님께 논술 강의를 들으면서 논술고사가 어떤 시험인지, 어떻게 해야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논술 공부를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제가 전에 들어 보았던 강의는 비록 특정 대학교에 맞춘 강의라고는 해도 본질적으로는 대학별로 크게 다르지 않아 학생의 논리력이나 문장력을 길러주는 데에는 좋을 수 있어도 입학시험에 당면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좀 부족하였습니다. 그러나 박진규 선생님의 강의는 각 대학교마다 학생에게 원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해서 서울대학교 문제의 뜻과 타 대학과의 다른 점을 알려주어 논술 시험에 잘 대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디까지나 시험장에 가서 글을 쓰는 것은 학생 본인이므로 잘 쓴 글을 읽어보는 것 보다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논제를 설명하고 예시답안을 주는 방식이 아닌, 설명과 함께 그 글을 직접 써 가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이 강의는 자기가 쓴 과정과 비교해 보며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실전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것만큼, 어떻게 보면 글을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첨삭입니다. 그런데 첨삭은 단순히 맞춤법이 틀린 것만 고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잘 된 점과 못 된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여야 자신의 글의 취약점과 보완점을 잘 찾아낼 수 있고 특히 미흡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평가항목을 설정하여 항목별로 잘된 것과 못된 것을 알려주는 이 강의의 첨삭은 균형 잡힌 글을 쓸 수 있게 해줬습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한 논제에 대해 리라이팅을 하면 몇 번이고 다시 쓴 글을 봐 주신 것은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관점까지도 지닐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논술에 자신이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논술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강의 과정에 맞춰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