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하게 된 경기여고 주O현입니다. 저는 수시보다 정시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어서 2학년 여름방학 때 논술 공부를 시작했지만 상대적으로 논술은 소홀히 했습니다. 그런데 수능을 생각보다 못 봤고, 특기자는 1차 합격이 되었습니다. 하이퍼에 등록을 하고 한 며칠 동안 의식적으로 체화하려고 노력했던 것은 논제 분석, 정의, 반론 재반론 이었습니다. 김현탁, 박진규 선생님들께서는 저를 포함한 학생들에게 어떻게 논리를 구상하는지, 아니면 최대한 구상한 것처럼 보이기라도 하는지 가르쳐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논제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 처음에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에 깊이 와 닿은 말은 계속 강조하셨는데도 끝까지 문제였던 ‘이를 토대로’입니다. 그리고 논제에서 핵심 단어를 정의하는 것이 학생에게는 그 논의의 방향을 잡아주고, 교수님들에게는 학생이 논제를 이해하려고 시도했다는 느낌을 준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논제 분석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만족시키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많이 발전했지만 분석한 것을 후반부에 써먹지 않아 주장은 강하나 근거가 빈약하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논제분석을 가능한 한 다양하고 참신하게 하시는지, 그래서 뒷부분에서 그것을 어떻게 지지하거나 변형하거나 반박하시는지 나름대로 주의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저에게는 좀 어려워서 이걸 못하게 되더라도 반론 재반론은 하자라는 생각을 밑바닥에 가졌습니다.

제가 이걸 실전에 어떻게 최대한 활용했는지 말씀드리자면, 우선 논제 분석부터 최대한 성의껏 했습니다. 주제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데 정신적 성숙의 역할. 제시문들에서 내용을 뽑아 정신적 성숙이란 어떤 환경의 변화나 순간적인 자극으로 자아의식, 지식 체계, 도덕적인 가치관 따위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 다음 내용 분석은 열심히 하고, 자신의 경험을 쓰라는 신유형이 나와서 좀 고민을 했지만 최대한 엮어서 썼습니다. 비교를 하다 보니 마지막에 자신의 생각에는 정신적 성숙을 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 이제 반론 재반론을 해야 되는데 그동안 연습할 때 위의 내용과 연결성이 떨어지는 걸 수차례 지적 받아서 실전에서는 꼭 위의 글과 연결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앞에서 써놓은 것을 읽다 보니까 처음에 정의에서 썼던 외부 환경에서 힌트를 얻어 반론과 재반론을 하였습니다.

그 다음 구술도 단기간 준비했는데도 실력이 빨리 늘게 해주셨습니다. 한명씩 발표를 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긴장감도 있었고 발표 전 짧은 시간 순간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실전에서 제 앞 번호가 불려간 상태에서 10분 남았을 때부터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용 외에도 면접을 볼 때 공통적으로 강조하신 것이 일단 첫인사와 태도, 말투였습니다. 저는 혹시 인사부터 만족스럽게 하지 못할까봐 연습용 종이를 받자마자 안녕하십니까 B20(면접번호)번입니다 크게 말하기라고 써두었습니다. 나중에 정말 그걸 보고 교수님들께 크게 인사했더니 착각이었을 수도 있지만 교수님들이 좋아하시는 눈빛이셨고 그래서 좀 더 자신감을 얻고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수학은 선생님께서 몇 개는 다 풀고 어려운 것은 푸는 데까지만 풀고 넘어가되 설명은 하라고 하셔서 정말 그렇게 했는데 붙은 것을 보니까 진짜 그래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논술 선생님들, 구술 선생님들, 첨삭 선생님, 실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험 보는데 진짜 선생님들 표정이랑 말투 주의사항 다 떠올랐어요. 많이 부족했는데 매회 발전하고 있다고 해주시고 격려주신 첨삭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하이퍼 실장님 저한테 죽었다 생각하고 논술 열심히 하라고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경영관에서 진짜 구술 선생님들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감동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