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2 때부터 본격적으로 각종 대회에 나가고 자격증을 따는 등 수시로 대학을 가기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방 외고 출신이라 내신이 일반고 아이들에 비해 훨씬 낮았고 저희 학교에서 조차도 내신이 최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수시 지원을 할 때에도 내신을 많이 보는 서울대에는 기대를 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합격은 제게 더욱더 값진 결과인 것 같습니다.

하이퍼를 다니기 시작한 건 고3 여름방학 때부터였습니다. 수시1차로 지원한 연대 경영을 대비하여 논술 수업을, 고대 경영을 대비하여 구술 수업을 들었습니다. 매 수업 마다 연세대 기출 논제를 주어진 시간에 맞게 푸는 연습을 하여서 실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논제 형태가 익숙하여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머리 속에 틀이 잡혔고, 시간 배분도 능숙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했다고 생각한 연고대 모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수능 직전인데다 기대를 많이 했던 터라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수시2차와 수능이라는 또다른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11월 12일 드디어 수능을 쳤고 그 날 서울대 특기자 전형 1단계에 합격하였습니다. 수능도 그다지 잘 본 편이 아니라서 서울대 특기자 전형이 정말 제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수능 직후 서울에 올라가 2주 동안 이모집에서 머물면서 하이퍼 학원을 다녔습니다. 2주동안 꼬박꼬박 서울대 기출과 형태가 같은 논제를 풀어 보면서 제시문을 분석하고 반론-재반론 형태를 통해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2500자를 어떻게 채울까 하고 걱정했는데 논제에서 요구하는 사항만 제대로 충족시켜도 충분히 적어낼 수 있는 분량이었습니다. 또한, 개별 첨삭을 받으면서 제가 적은 답안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 문제점을 개선한 리라이팅을 하면서 보다 나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시간동안의 수업을 듣고 다른 사람들이 쓴 모범 답안을 본 것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연세대 논술 준비했던 것 또한 연세대에 떨어졌다고 해서 쓸모 없어진 줄 알았는데 비교분석하는 기술 등이 서울대 논술에도 쓰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올해 서울대 수시 논술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논술이 나와서 당황스럽긴 했습니다만 2주간 연습했던 것처럼 시간에 맞춰 분량을 채웠습니다.

구술만큼은 정말 하이퍼의 도움이 컸습니다. 저는 사투리를 쓰는데다가 말하는데 자신감이 없어서 하이퍼 선생님들께서 계속 “구술은 점수가 깎이면 안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점수가 깎일 수 밖에 없는 파트가 구술이었습니다. 구술은 각 과별로 반을 나누어 놓아서 각 과의 특성에 맞는 제시문과 문제를 주었고 정원이 8명이라서 한 사람당 말할 기회가 많이 주어졌던 것이 좋았습니다. 구술 선생님들께서 서울대 사회대 출신이셨고 대학 입학할 때 면접을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서 실제로 면접 볼 때처럼 추가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대답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답이 바로 생각나지 않을 때에도 당황하지 않고 교수님께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하고 양해를 구하는 법도 배웠었는데 실전에서 유용하게 써먹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구술 시험을 보러가기 전 날에는 하이퍼에서 시뮬레이션을 두 번 했는데 방에 들어가기 전에 인사하는 것과 같은 사소해보이면서도 중요한 팁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시뮬레이션 때 했던 두 논제가 유사하게 나와서 자신감있게 구술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연대 국제학부 면접이 있었는데 서울대 구술 준비했던 게 여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12월 11일, 연세대 국제학부 교수님께서 합격 전화를 주셨습니다. 처음 듣는 합격소식이라 정말 기뻤습니다. 그날 오후 6시에 서울대 홈페이지에 뜬 ‘합격’ 두 글자를 보고 저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이퍼에서 2주 동안 2시부터 11시까지 빡세게 논구술 대비하지 않았더라면 50%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논구술에서 ‘뒤집기’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하이퍼. 유희정 선생님, 박진홍 선생님, 박진규 선생님, 김현탁 선생님, 한상휘 선생님, 오준호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