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글로벌리더 전형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하고 특기자 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다른 사람들 수기를 보고 부러워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저도 합격수기를 쓸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저는 3학년 1학기까지는 입시에 대해 깊은 생각 없이 그냥 수능이랑 내신 위주로 공부하다가 3학년 여름방학부터 하이퍼 논술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논술 준비를 늦게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막상 학원에 와 보니 2학년 때부터 꾸준히 논술 준비를 해 온 학생들도 꽤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해져서 논술을 연대반과 서울대반을 동시에 들었습니다. 연대반은 박진완 선생님, 서울대반은 박진규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처음엔 논술이 거기서 거긴데 두 개나 들을 필요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대반은 기출문제를 풀고 분석해주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됐는데 박진완 선생님께서 정말 재밌고 열성적으로 수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또 여름방학동안 연대 기출문제를 거의 다 풀었는데 선생님이 각 지출문제 분석을 워낙 꼼꼼히 해 주셔서 실제로 논술 시험 보러 갔을 때 그동안 나온 문제는 다 꼼꼼하게 봤으니까 이번 문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박진규 선생님 수업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됐고 특히 논제분석을 아주 꼼꼼히 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작년 수시 문제나 올해 수시 문제 모두 논제분석만 제대로 해도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유형으로 출제되었는데 선생님 수업 덕분에 논제분석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배경지식을 넓히기를 강요하지 않고 창의적인 사고를 강조하셔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제가 배경지식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 걱정도 했는데 아는 부분 내에서 잘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방학이 제가 논술 공부를 가장 열심히 했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10월 초에 연대 논술이 있어서 9월에도 정말 논술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중간고사와 수능 공부로 인해 9월에는 여름방학만큼 차분히 논술공부를 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9월달에 연세대 논술 파이널 반 수업을 들었는데 그 때는 예상 문제를 풀고 1주일 수업에 선생님 세 분이 교대로 들어오셨습니다. 각 선생님 수업 방식이 조금씩 달랐는데 다양한 방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예상 문제도 실제 논술 문제와 비슷하고 좋았습니다. 이 때 매일매일 실전처럼 논술을 쓰면서 연세대 논술은 어떤 식으로 써야겠다 이런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수시는 논술과 면접을 모두 실시하는데 저는 전공예약인 서어서문학과를 지원했기 때문에 면접 준비는 혼자 했습니다. 그치만 만약 인문 광역이나 사과대같이 학원에서 대비해주는 과를 지원한다면 면접 수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리라이팅을 열심히 한 편은 아닙니다; 특히 연대 논술 같은 경우 일정 정도까지 답이 정해져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답을 다 아는 상태에서 리라이팅하려면 힘도 빠지고 시간도 없고 그래서 자주 쓰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매번 첨삭 받은 후에 모범답안과 비교해 보면서 어느 부분을 잘못 생각해서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된 건지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냥 제시문 다시 읽고 내 답안이랑 모범답안이랑 비교해보면 어느부분을 오독했다든가 논제 분석을 잘못했다든가, 논지 전개 과정에서 논리적 비약이 있었다든가 그런 걸 잠깐이라도 확인해 보고 논술 문제지 첫장에 잘못 생각한 부분을 써 놨습니다. 이걸 시험 하루 전날 쭉 읽었는데 시간도 적게 걸리고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럼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생분들 모두 논술 공부 열심히 하시고 수능과 내신도 열심히 하셔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