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이퍼 논술학원을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친 직후부터 다녔습니다. 그래서 먼저 2학년 때 저를 가르치셨던 김수현 선생님께, 지금 학원에 계시지는 않지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 때는 일요일에 5시간씩 수업을 했지만 책을 읽고 토론하고, 교과서와 관련된 내용을 탐구해보고, 실전처럼 논술을 쓰는 수업 내용은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사고력도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실전처럼 글을 쓰는 연습을 했기 때문에 저만의 글을 쓰는 체계 같은 것이 잘 성립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겨울방학 때부터 함께 했던 박진규 선생님! 사실 저는 너무나도 서울대에 가고 싶고, 서울대에 안가면 죽어버릴 것 같은 그런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대 수업을 들을 때에는 뭔가 가벼운 기분으로 열심히 배운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서울대 논제들은 항상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좌절감을 맛보았기에 오히려 마음을 더 비울 수 있었고요. 저는 아직도 기억나는 게, 항상 제시문 세 개를 어떠한 세 가지 개념에 연결해야 하는 논제만 나오면 꼭 연결을 제대로 하지 못했었어요. 하나만 연결을 잘 하고 두 개는 바꿔서 한다던가, 언젠가 한번은 셋 다 모두 엉망으로 연결한 적이 있었지요. 어쨌든 셋 모두를 정상적으로 연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은 이걸 읽고 있는 여러분께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을 거예요.

음, 여기서 좌절감을 심화시켜 주신 숨은 공로자 이상미 첨삭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배운다는 마음으로 첨삭을 받아서 정말 저한테는 너무나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그 후 만난 첨삭선생님들은 모두 칭찬 위주로 첨삭을 해주셨기에 선생님의 첨삭 방법이 더 돋보였던 것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저는 날카로운 비판을 해주시고, 같이 어떻게 써야 좋을지 고민했던 시간이 참 그리웠어요. 연대반으로 내려간 후에도 칭찬 받으면 괜히 선생님께 자랑하고 싶었고, 실제로 자랑했다가 자만하지 마라는 따끔한 말을 들었지만ㅋㅋ 저는 정말 선생님이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그런 날카로운 첨삭으로 많은 후배들의 기억에 각인되길 바랄게요.

아, 어쨌든 제가 서울대 수업을 들었던 유일한 이유는 박진규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을 거예요. 아마 선생님께서 연대 수업도 하셨다면 저는 서울대 수업을 듣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마음 같아서는 온갖 수식어를 붙이며 선생님을 찬양하고 싶지만, 그 수식어도 모자랄 것 같아서 예찬은 섣불리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하자면, 박진규 선생님은 제 인생 최고의 선생님이셨습니다. 제가 3학년이 돼서 올해의 목표를 쓸 때에도 1번이 “박진규 선생님과 끝까지 함께하기!”였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너무나도 연대반으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연대반에서도 너무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지요.

약 두 달 정도였나? 연대반에서 저를 가르쳐주신 차도남 민시영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제 자기소개서도 봐주셨기 때문에 더 감사한 것 같습니다. 바쁜 시간 쪼개서 꼬박꼬박 첨삭해주시고, 실제로 선생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어요. 정말로 자기소개서가 굉장히 중요했었으니까요! 나중에 친구를 통해 안 사실이지만 선생님께서는 하이퍼에서 ‘간지’를 담당하고 계셨더군요. 까칠함이 더 매력(?)적이신 쿨한 민시영 선생님 짱!

그리고 연대 파이널 때 처음 만났던 하태성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도 기억나는게, 시험 보러 가기 전날 선생님께서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였나? 여자 아이돌 그룹을 비교하시면서 논술을 쓸 때 비교 방법을 알려주셔서 다음날 유용하게 썼었어요. 이렇게 파이널 때도 좋은 강의를 받았고 열심히 배웠지만, 사실 선생님과는 고대 지역우수전형 면접 대비반에서 하루 더 뵈었었죠.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고대 지역우수전형은 장학금 받고 붙었으니 선생님께서 면접을 준비하는 팁을 많이 알려주신 덕도 큰 것 같아요. 면접은 처음이라 정말 떨렸었는데, 인사하는 것부터 말버릇이나 손짓 같은 주의사항을 꼼꼼히 체크할 수 있었던 덕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심지어 저 자신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서울대 특기자 1차를 합격하고서, 다시 만나게 된 박진규 선생님! 엉엉엉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저의 1년 목표 중 1번이 달성되었잖아요?! 역시나 최고의 강의. 이대 파이널을 들었던 제 친구가 선생님께서 너무 재밌고 웃기시다고 그래서 ‘헐! 설마! 웃긴 분이 아니신데... 뭐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이었어요. 수업 듣는 3일 내내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특히 ‘펠릭스 호세’나 ‘응ㅋ’, ‘지금 당장 나와’ 같은 에피소드들은 두고두고 회자되었죠. 그리고, 처음 수업 들었던 김호세 선생님!! 박진규 선생님께서 김현탁 선생님께서는 구체화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던 말이 이해가 되었던 수업이었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이런 식으로 예시를 생각하면 되겠구나- 라고 느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시험 보러 가기 전날 마음을 안정시켜주시기 위해서 하셨던 ‘정시 등록 금지’ 발언은 정말 제 심신을 편하게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너무너무 고생하신 우리 구술 선생님, 박진남 선생님!! 짱짱 감사합니다. 정말 선생님께 죄송한 것도, 감사한 것도 너무 많아요. 제가 서울대 파이널 기간 6일 동안 너무너무 힘들었었는데, 그걸 선생님께 막 투덜대고 선생님도 힘드실 텐데 더 기운 빠지게 축축 늘어지고 그래서 너무 죄송했어요. 그런데도 선생님께서는 정말 꾸준하게 할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된다, 라면서 응원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어요. 정말 4일째에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같이 구술 수업 듣던 친구들까지도 기운이 빠질 정도로 늘어졌었거든요. 그런데, 친구들도 같이 힘내자고 하고, 선생님께서도 조금만 버티자고 하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정말로 선생님의 응원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중요한 버팀목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구술 수업 때에도 조금이라도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시던 모습이 정말 감사했어요. 사실 저희들은 밥은 10분이면 먹으니까 늦게 끝내주신 것은 오히려 저희가 감사할 일이었지요. 선생님께서 그런 열정을 가지시고 열심히 수업해 주셔서 제가 합격한 거예요. 제 생각에 논술은 정말 못 썼는데 면접은 좀 잘 봤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또 감사한 것이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를 정말 유용하게 썼다는 거예요. 이 때 교수님께서 저에게 팁을 주시려고 하셨고, 저는 선생님께서 의도하신대로 그게 힌트라는 것을 인식했고, 그리고 잠시 생각한 후에 임기응변을 적절히 했었어요. 다만 아쉬웠던 것은, 제가 첫 번째로 구술면접을 봐서 약간 긴장했는지 목례를 하면서 인사의 말도 같이 해서 혼자 당황했었다는 점이예요. 인사하는 연습을 그렇게 햇는데말이죠 T-T

어쨌든 저는 하이퍼를 다니면서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많은 좋은 가르침도 받았고, 그 결과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 OT를 갔다 와서야 ‘내가 합격했구나!’ 라고 실감이 나서 약간 늦게 쓰게 되었지만, 저는 정말로 하이퍼 학원, 실장님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하이퍼 흥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