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아~~ 제가 합격수기 작성자가 될 줄이야... 감회가 남다르군요. 1년 동안 저와 함께 해준 하이퍼학원........ 아마 박진규, 김현탁 선생님께 전수받은 논술적 능력(?)은 제가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듯 하군요.

제가 하이퍼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고2 겨울방학부터였습니다. 논술 자체를 처음 시작해보고, 글쓰기연습이란 것 자체를 해보지 못했던 저로써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내신과 수능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학원이었죠. 갈 때마다 써야하는 2500자 분량의 글, 우리 아름다우신 이상미 선생님의 칼날 같은 첨삭, 지금 생각해도 여린 제가 어떻게 견뎌냈나 아련하네요.

하이퍼학원의 장점을 꼽으라면 첫 번째가 ‘팀 체제’의 효율적 운영입니다. 논제 하나하나를 선정하는 과정과, 강의와 첨삭 이전에 논제에 관해 토론하는 세미나, 자그마치 최소 10시간입니다. 믿겨지시나요? 첨삭선생님들까지 밤을 새워야 하는, 학생들의 논술능력향상을 위한 팀의 노력. 여러분은 가히 최고급의 학문적 소양을 가진 분들에게 뾰족한(?) 사랑을 많이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팀 체제의 소산 중 하나인 논제분석 자료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논제 하나하나를 얼마나 세심히, 그리고 정성들여 분석하고 강의하시는지 ^^.

두 번째 장점을 꼽으라면 선생님들 개개인의 논술적, 학문적 내공입니다. 박진규선생님, 김현탁선생님 없는 하이퍼학원은 상상하기도 싫군요. ㅠㅠ (헉, 딴 선생님들 분노하지 마세요 전 이분들 수업밖에 못 들어봤거든요;;;) 논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추상화, 구체화능력을 전수하는 강의, 자신의 견해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하는 방법론을 가르치는 강의는 일반적인 내공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첨삭선생님들 가방끈도 무시할 수 없죠. 참고로 하이퍼학원에서 가방끈이 제일 짧은 선생님이 박진규, 김현탁선생님이랍니다. 그 짧은 가방끈이 서울대 학부. 헐. 제 첨삭을 장기간 담당해주셨던 솔직하고 날카로우신 이상미선생님, 25세 사법고시합격 박재인선생님, 서울대로스쿨 우선선발 공지윤선생님, 헐, 여러분 첨삭선생님들 보통 분들 아니에요.

아, 첨삭선생님에 관해 논하다 보니까 하이퍼학원의 세 번째 장점이 떠오르는군요. 그건 바로 첨삭! 아까 말했다시피 하이퍼 세미나에는 첨삭선생님들도 참여합니다. 그만큼 첨삭에 정성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듣기로 많은 논술학원들은 대충 알바 첨삭선생님들한테 답안지만 던져주고 첨삭하라고 한다고 하네요. 경험해보시면 압니다. 첨삭선생님들, 여러분의 논리적 허점과 답안의 구성을 치밀하게 찔러주십니다. 게다가 여러분의 글과 첨삭을 담당 수업 선생님들이 모두 읽어보시기에 대충이란 있을 수 없죠. (저 박진규 선생님이 제가 옛날에 썼었던 글 기억하시는 거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아. 하지만 학원만 좋으면 다인가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노력입니다. 리라이팅은....... 헐, 1년간 3번 정도 했던 제가 강요할만한 사항은 아닌 듯 하고, 최소한 자신이 썼던 답안과 첨삭부분을 다시 읽어보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에이, 이거 너무 못써서 보기도 싫어~” 라면서 답안지 휴지통에 구겨 넣지 마시고; 미흡한 글이라도 자신의 부족한 면을 볼 줄 아는 사람만이 논술에서 승리할 겁니다.

아 참, 구술수업 말하는 것 까먹었다. 전 이전에는 말 하는 것 자체를 별로 즐겨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 등을 하는 행위에 대해 일종의 phobia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용기와 연습입니다. 8인 소규모 체제와 뛰어난 구술선생님들의 존재는 여러분의 버팀목이 되어 줄 것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과묵한 제가, 포스를 으아! 뿜으시는 교수님들 앞에서, 스스로서는 생애 처음으로 들어보는, 청아한 목소리로 답변을 했습니다. 자신감 있게.

개인적으로, 연고대 수시는 떨어지고, 수능은 망쳐서 재수의 상황 앞에 놓여있던 제게 가장 큰 내공의 밑거름이자 버팀목이자 마지막 희망이었던 하이퍼학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박진규 김현탁 이상미 박재인 공지윤선생님 사랑합니다. 아 합격 여부 확인하던 순간 울컥 쏟았던 눈물은, 정말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뜨거운 눈물과 함께 합격수기 작성자의 주인공이 되시길. 제 하이퍼_서울대사회대 후배 되시면 언제 밥이라도 얻어먹으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