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강O진이라고 해요. 벽에 붙어 있는 수기만 늘 보다가 직접 쓸 수 있게 되니까 괜히 마음이 찡해져요. 저는 사실 하이퍼팀 논술을 오래 다닌 편이었어요. 정시로 간 것치고는 고2 10월부터 다녔으니 아마 손 꼽히게 오래 다닌 학생이었을 거에요. 원래는 수시에 특기자 전형을 쓰려고 생각해서 오래 다닌 것이지만 1차 서류면접조차 통과를 못해 수시 논술은 아예 쓸 기회가 없었죠. 그러니 오래 다닌 것도 자랑만은 아니겠죠^^?

하이퍼팀에는 많은 선생님들께서 계시지만 저는 거의 박진규 선생님 한 분에게만 배웠어요. 2학년 때 독해 수업부터 수시 정규 반, 여름 방학 수업, 정시 정규 반, 파이널 수업까지 들었으니 선생님 덕분에 제가 합격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에요. 처음에 만난 분이라 계속 들은 이유도 있겠지만 선생님의 강의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전 수업을 1년 넘게 듣지는 않았을 거에요. 전 논리적 사고력이 부족해서 늘 고전했는데 박진규 선생님은 논리력에 타고난 강점을 가진 분이셨어요. 논리력 부분에서 선생님께서는 두 말할 것 없이 최고의 강의력을 가지셨다는 뜻이에요. 논술에서 어떤 선생님의 강의가 훌륭하다는 것은 수업이 멋있다는 뜻이 아니에요. 그건 평균 이하의 사고력을 가진 학생이 들었을 때도 큰 어려움 없이 논리를 진행하는 패턴을 따라갈 수 있고 함께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게 수업을 진행하신다는 뜻이에요. 이 면에서 저는 부족하나마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논증의 과정을 아주 조금씩 보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정시 정규 반 때는 선생님들이 짧은 시간에 여러 분이 들어오셨었어요. 그 분들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짧게는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먼저 김현탁 선생님은 학생을 이해시키는 능력이 좋으세요. 설명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사례가 엄청나게 많아요^^. 최성호 선생님은 귀에 쏙쏙 들어오게 요점을 짚어주시고 학생과 함께 구체화시키는 것을 굉장히 잘하시더라고요. 민시영 선생님은 도표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시고 분석을 차근차근 잘 해 주세요. 그 밖에 다른 분들께서도 모두 좋으시겠지만 수업을 직접적으로 들어본 적은 없네요. 아마 학생 입장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선생님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을 거에요.

수업도 수업이지만 학생 분들 중에 선생님들이 어려운 학생들이 있을 거에요. 절대 어려운 분들이 아니니까 질문도 궁금한 만큼 다 하세요. 선생님도 좋아하시고 본인에게도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거에요. 수업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도 굉장히 좋으신 분들이니까 학생 분들이 먼저 다가가시는 것도 좋을 거에요^^

하이퍼팀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엄청난 첨삭강사진이에요. 다들 능력은 말할 것 없이 넘치시고 학생을 대하는 열정도 넘치시니까 첨삭 선생님과 긴밀하게 지내세요. 혹시 첨삭 선생님께서 지적을 많이 하셔도 다 날 위해 그러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달게 받아들이시고요. 정규 반 때는 못 느끼겠지만 파이널까지 가면 학생들이 되게 예민해요. (다른 사람은 안 그런가요? 저만 그랬나요……^^?) 그 때 하시는 조언이 다 여러분이 논술을 쓰러 간 고사장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될 거니까 절대 흘려 듣지 마시고요. 가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는 것처럼 마이동풍의 기술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어요(한 귀로 들으면서 바로 흘려 버리기). 첨삭 선생님께는 절대 그러면 안 돼요! 제 첨삭 선생님은 두 분이셨어요. 정규 반 때까지는 이정훈 선생님이셨고, 정시 정규 반과 파이널 때는 정재용 선생님이셨어요. 이정훈 선생님은 저의 기초를 만들어 주신 분이어서 꼭 감사 인사 드리려고요. 처음에는 이정훈 선생님의 말투를 오해해서 무서운 분 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첨삭을 하러 갈 때 처음엔 좀 주눅들고 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냥 저 혼자 오해한 것이었고 학생이 얘기하면 정말 진심을 다해 들어주시는 분이시고 평가도 냉정하게 해주셔서 저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짚어주시는 분이셨어요. 특히 죄송한 것은 특기자 때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첨삭을 거의 10번도 더 해주셨어요. 근데도 내신이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그 한계를 못 넘고 떨어져서 제가 선생님께 죄송할 뿐이에요. 아무튼 정시라도 붙어서 이렇게 감사하단 말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또 한 분은 정재용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은 예수님 같은 얼굴로 직설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말해주셔서 혼자 상처를 좀 받았어요^^. 그래도 선생님은 지적을 반복적으로 해주시는 편이라 그 지적을 시험 당일에도 기억해서 실수를 줄일 수 있었어요. 제가 논리적 사고력이 부족하단 말에 예민했던 이유는 파이널 기간 동안 그 말을 한 40번 정도 그 말을 들어서였어요. 나중엔 제 풀에 지쳐서 차라리 떨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망언을 선생님 앞에서 해버려서 그게 지금 너무 죄송해요. 선생님도 잠 못 주무시고 학생을 돌봐주시는 건데 그런 말을 들으면 얼마나 허탈했을지…… 지금이라도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어요. 선생님이 논술 쓰러 가기 전날에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제가 못하는 것과 제가 잘하는 것을 일일이 말씀해 주셨어요. 예를 들면 논증과 근거 제시는 약하고 분석과 해결책 제시는 강하다는 식이었죠. 다행히도 논술 당일에 분석이 중요한 문제가 많이 나와서 자신감을 가지고 쓸 수 있었어요. 물론 여전히 논증 문제를 어떻게 썼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요^^. 정재용 선생님 정말 감사 드려요!

제가 고경에 우선선발로 합격해서 붙지도 않은 서울대와 건방진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스스로 자신이 건방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박진규 선생님, 지금 생각하면 그 때 고경으로 돌아서 서울대를 포기해 버렸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네요. 아마 평생 겁쟁이가 됐을지도 몰라요. 제가 외고에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떨어져서 어린 중3 때 느꼈던 박탈감을 다신 느끼고 싶지 않아서 고등학교 3년을 겁을 내며 살았었어요. 하지만 서울대 시험을 보면서 겁쟁이에서 벗어날 수 있었네요. 선생님 덕분이에요.

저에게 딱 맞는 수업에서부터 자잘한 고민해결까지 제공해 주셨던 박진규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아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거에요. 파이널 내내 학생과 함께 마음 고생하셨던 것만큼 올해도 좋은 일만 있으실 거에요. 정재용 선생님! 의지가 부족하고 능력이 부족한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합격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장학생까지 된 이 상황은 모두 선생님들이 만들어 주신 거에요. 감사합니다. 그 외에 다른 하이퍼팀 선생님들께도 감사를 전해요! 학원을 다니는 여러분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