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과학계열(광역)에 합격한 길O아입니다!! 고3 내내 소원이었던 프로세스 논술학원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제가 프로세스 논술학원 선생님들께 가르침을 받은 건 고2 크리스마스날 때부터였습니다. 4주동안 진행되는 대학별 직전과정이었는데, 최성호 선생님께서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학원 오지 말아야지~’하셔서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ㅋㅋ 이 때는 한 대학에 맞춰서 공부하기보다는 보편적인 문제 유형인 요약하기, 비교하기, 비판하기 등 개괄적인 논술 공부를 했습니다. 이전에는 제시문 전체의 대략적인 주장만 가지고 엉성하게 글을 썼던 제가 제시문 내에서 논거 추출하기, 논제 꼼꼼하게 읽기 등의 기본을 익힐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1월 말쯤 박진규 선생님의 서울대반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신청할 때는 별 생각 없이 했는데 훌륭하신 선생님을 만나게 돼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진규 선생님 수업의 놀라움은 이전 후기에서도 익히 읽어왔기 때문에 굳이 반복하지 않겠습니다ㅋㅋ) 노인 논제가 첫 수업이었는데, 그 수업을 듣고 저는 솔직히 머리가 너무 아팠습니다ㅋㅋㅋ 한 페이지밖에 안 되는 제시문에서 각 문장별로 생략된 전제를 추출하고 그에 맞는 반론이나 예시를 생각해보는 과정은, 제가 개요도 없이 단순하게 생각해냈던 논거와는 질적으로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도 아직 배울 시간이 많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저는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같이 끊임없이 생각해보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박진규 선생님 수업을 듣게 되신다면 절대로 가만 앉아있지 말고 꼭 계속 머리를 굴리면서 수업을 들으세요~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게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고 선생님 수업의 많은 장점 중 하나입니다. 비록 학원이 끝나면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을 만큼 머리 아프고 힘들더라도 말이죠ㅋㅋ 그렇게 훌륭한 수업을 들으면서 저는 반론재반론, 생략전제 찾기, 일반화/구체화하기 등의 논술 핵심 능력을 조금씩 키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강의의 최대 장점은 모범답안을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입니다. 박진규 선생님 최고예요!!! 선생님 수업은 대학가서도 계속 그리울 것 거예요ㅠㅠ!ㅋㅋㅋ

학기 초에는 수능 공부 외에도 시간을 좀 내서 학원 추천 도서를 읽었었는데, 그 중 ‘생각 전개의 기술 : 겹눈사고법’은 박진규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겹눈사고를 잘 설명하는 책이라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어찌 이방이 사또를 치리오’는 글을 읽을 때 한 문장이더라도 분석적이고 논리적으로 읽는 연습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하려고 하지 말고 집에서 다시 제시문을 보고 스스로 선생님처럼 함축도 찾아보고 연습한다면 충분히 익힐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최대한 리라이팅을 하려고 하되 못할 때는 연습장에 오늘 했던 논제를 새로 분석하는 복습을 꼭 했습니다. 첨삭선생님이셨던 신승한 선생님께서 모범 답안을 따라 써보면서 글의 흐름을 익혀보라고 하셨는데 초반에 그 연습 또한 상당히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후배님들은 이런 연습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모범답안 프린트를 따라 쓰다가 가끔 나오는 오타를 보면 재밌기도 하고 또 반론할 여지가 있는 부분에 능동적으로 반론재반론을 덧붙여보면 엄청 똑똑해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거든요ㅋㅋ 암튼 신승한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또 여름방학 전 얼마간 첨삭해주신 김지나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 때 한창 제가 약한 부분이었던 사례 제시 연습형 논제들을 풀 때여서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여름방학 때는 서울대 논술과 구술 수업을 함께 들었습니다. 몇 달간 열심히 복습을 했음에도 박진규 선생님 강의는 절대 진부해지지 않고 항상 기대되는 수업이었습니다^_^ (수업 외적인 면에서도 서울대 자기소개서를 15번쯤.. 바꾸고 고치는 게 너무 힘들었었는데 그때마다 같이 읽어봐 주시고 귀찮아하시지 않고 상담해주신 것 진짜 죄송하고 감사드려요ㅠㅠ 처음 썼던 내용은 완전 별로였는데 맨 마지막 내용은 꽤 괜찮아졌거든요~ 정말 선생님 덕분이에요!) 또 첨삭해주신 최정필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항상 깔끔하게 설명해 주시고 제 많은 질문들 다 받아주시고 사회적 쟁점 해결 논제 제시문끼리 유기적으로 엮어서 설명해주신 것 정말 최고였어요. 구술 수업은 최성호 선생님께 받았습니다. (제가 처음 배웠던 선생님이셨는데 저 기억해주신 것 감사드려요ㅋㅋ) 구술은 논술과는 다르게 반론재반론이나 사례 제시를 순발력 있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관건이라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제가 발표하는 걸 좀 떨려 하는 편이라 선생님께서 (정말 정말 많이) 반론하실 때 헛소리도 하고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특히 같이 수업 받는 친구들이 너무 다 잘해서 가끔 (학원 다닌 이후로 처음으로ㅠㅠ) 가기 싫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선생님께서 지적해주신 것, 칭찬해주신 것 기억해서 좀 더 좋은 답변을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최성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수능 끝나고 서울대 1차 발표가 난 후 파이널 기간에는 정호중 선생님께 구술 수업을 받았습니다. 일주일간 매일 2개씩 풀었었는데, 여름방학 때는 내용적인 면에 좀 더 치중했었다면 이 때는 내용과 더불어 형식적인 면도 많은 팁을 주셨습니다. 두괄식이라든지, 가장 중요한 내용을 먼저 말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라든지, 발표하듯이 하는 게 아니라 대화하듯이 면접에 임하라는 등등 선생님께서 여러 가지 말씀해주셨던 것은 실전에서 정말 다 생각났고 좋은 답변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호중 선생님, 시험 전날까지 신경 써 주신 것 감사합니다!! 선생님 후배 될 거라는 문자는 많은 힘이 됐어요^^

학원에서 연습하는 것과 실전에서 교수님들과 면접하는 것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교수님들께서는 학생의 장, 단점을 말씀해주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자신의 답변과 비교해 볼 친구들도 없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이 확신할 수 있는 것으로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시험에서 민주주의 관련 문제를 선택했는데, 제시문에서 대의 민주주의보다 약간 발전한 형태의 민주주의 모습을 보여주었고(‘문화의 집’이라는 시설을 건립하는 데에 전문가들이 시민들을 설득시키고 여러 강연도 해서 결국 많은 비용이 듦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 시의회에서 안건이 통과되었다는 내용), 저는 이러한 형태를 지지했습니다. 그 때 한 교수님께서 “그렇다면 양로원/복지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이라 세력이 부족해서 문화의 집 건립을 추진하는 사람들에게 밀리면 어떡하느냐”는 반론을 하셨습니다. 그 반론을 정면 반박하는 것은 무수한 공격을 받을 빌미가 될 것 같아 한계 보완을 하기로 결정하고, “그렇게 민주주의 참여 및 결정 주체들 간의 평등성이 보장되지 못할 경우에는 (제가 이 정도까지 답변했을 때 교수님들께서 모두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아무래도 제 뒷부분 답변이 좀 교과서적이긴 해도 그 반론의 의미를 아느냐 물어보신 것 같아요~) 양로원 건립 추진 세력들에게 정신적으로는 양로원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교육을 시키고, 물질적으로는 정부에서 캠페인에 필요한 일정 수준의 지원금을 주도록 해야 합니다.” 정도로 답변했습니다. 제 생각에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건 답변 내용이 특별해서라기보다는 학원에서 계속 연습했던 반론재반론 덕에 당황하지 않고 큰 목소리로, 최대한 많이 대화하려고 했던 것 덕분인 것 같습니다.

1년간 열심히 논구술을 준비해서 합격증을 받은 지금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프로세스 학원 선생님들께는 이 수기에 쓴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제게는 논구술 공부가 힘든 수험생활 동안 몇 안 되는 재미있는 공부 중 하나였습니다ㅋㅋㅋ이 수기를 읽고 계시는 분들도 프로세스 논술학원에서 공부하셔서 꼭 합격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