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재수생으로 특가자전형 사회과학계열 사회복지학과 전공예약으로 합격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올해부터 특기자전형에서 논술시험이 폐지되면서 구술시험만 응시했지만, 이전부터 학원 수업을 들으며 닦아놓은 논술실력이 구술시험에서 큰 힘을 발휘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던 2009년 가을에 처음으로 박진규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수업에서는 논술의 밑바탕이 되는 제시문 독해와 기본적인 사고의 기술을 배웠는데, 사실 그 당시에는 이 수업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지 못해 어리둥절하기만 하였습니다. 그 때는 그저 믿을만한 학교선배가 추천해주셨다는 이유만으로 잘 모르는 박진규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던 것이지만, 그 당시에 배웠던 독해력과 사고 패턴이 이후 실전 논술에서 맞부딪칠 문제를 푸는 데에 토대를 마련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 3학년에 올라가면서 서울대학교 실전논술을 연습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감을 잡지 못해 큰 혼란을 느꼈습니다. 매번 기본적인 논제 요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고, 제시문 독해는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출제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박진규 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동문서답’에 가까운 답들만 거의 매주 쏟아내었습니다. 글을 쓸 때는 항상 자신 있게 썼지만, 해설강의를 듣는 시간마다 절망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실력은 정체된 듯 하면서 어느덧 정규반 종강인 8월 말이 되었고, 이후 특기자전형 1차 서류전형부터 불합격하면서 바로 정시논술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수능을 망쳐서 재수가 확정적이었기 때문에 12월 한달간 별다른 부담 없이 정시논술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시기에 저의 논술실력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주 3회 이상 실전 문제를 풀고 해설 강의를 들은 뒤 다시 리라이팅을 하는 과정을 반복했더니 보름이 지나지않아 마치 그동안에 머릿속에서 혼돈을 이루고 있었던 논술 문제를 푸는 능력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논제의 어구 하나와 제시문들이 각각 대응하는 것이 와닿기 시작했고, 출제자가 지문을 구성하는 원리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력의 핵심인 다각적인 사고가 어떤 것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는 예시답안과 비슷한 방향으로 거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논술에 적합한 사고의 체계가 한달동안 빠르게 잡히면서 논술에 대한 부담을 덜은 채로 재수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재수생활을 하는 긴 시간동안 논술을 쉬게 되었습니다. 재수학원에서 진행하는 짧은 논술수업을 들으며 혼자서 논술문제를 풀고 글을 써보기도 하였지만, 프로세스 논술학원보다 강의의 질이 떨어지는 편이었던 데다가 논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였으므로 논술에 대해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중간중간에 저를 잊지 않고 학원 수업 자료를 이메일로 보내주신 박진규 선생님 덕분에 이전에 만들어놓았던 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수능이 끝난 뒤 특기자 전형에서 1차에 합격한 후 다시 프로세스 논술학원으로 돌아와 파이널 구술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논제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내용적인 측면과 관계없이 모든 문제를 똑같은 원리로 풀어내는 학원 수업 방식 덕분에 빠르게 이전의 감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구술 담당이셨던 하태성 선생님은 시험장에서의 실제 교수님처럼 끊임없이 저의 답안에 반론을 해주시고, 인성면접과 같은 돌발 상황에까지 대비를 해주셔서 실제 시험장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모든 질문에 침착하게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학원 수업을 들으며 논술 실력을 쌓고 실전 면접과 동일한 상황에서 연습한 덕분에 실제 구술 면접에서 창의적인 답을 제시하여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