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임○빈입니다. 저는 프로세스 학원을 2학년 겨울방학에 시작한 연고성 정규반부터, 수능을 보고 난 후 대학별 파이널 강의까지 모두 들으며 1년 동안 다녔고, 그 결과 입시에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수시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학교, 거의 기대를 하지 않았던 학교에 합격했기 때문에 수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꿈만 같네요. 제가 작년 이맘때쯤 했던 고민을 떠올려보면 더욱더 현실감이 안 느껴집니다. ‘논술전형이 그렇게 합격하기 어렵다던데 정시에 올인이라도 해야 할까?’ 아마 지금 제 합격 수기를 읽고 계신 후배님들께서도 이와 같은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으실 겁니다. 이런 고민에 대한 저의 결론은, ‘절실해지자.’라고 다짐한 것입니다. 저는 수시 6개를 모두 논술전형으로 지원했습니다. 대학을 갈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단 하나의 방법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저의 전략이었습니다. 그만큼 더 절실하게 공부했습니다. 내신이나 스펙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모의고사 성적도 수능최저기준 맞출 정도로만 나와서 그만큼 논술 실력을 올리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논술 실력을 올린다.’라는 것은 무언가 막연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느 날은 만족스러운 답안을 쓰는 날도 있지만, 바로 그 다음 주에는 제출하기에도 민망한 답안을 쓰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있었던 저는 가끔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빠져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호중 선생님의 조언과 격려가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호중 선생님은 구체적으로 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첨삭 시간을 통해 꼼꼼히 짚어주셨는데 직접 해주시는 첨삭 시간이 단순한 답안지 채점시간이 아닌, 거의 작은 수업처럼 느껴질 정도로 많은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정규반 마지막 첨삭은 따로 시간을 내주셔서 했는데, 거의 한 시간 동안이나 제가 글 쓰는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알려주시고, 제가 잘하는 부분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해 조언을 해 주신 게 시험을 볼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수업이 알차고 재밌어서 어느새 논술 쓰는 것을 즐기게 된 것도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입시가 끝나고, 더 이상 못 들어서 조금 아쉬운 수업이 몇 개가 있는데 (그렇다고 한 번 더 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그 중 하나가 논술 수업입니다. 저는 제가 재밌게 들은 수업에서 배운 내용 그대로 논술 답안지에 되살렸을 뿐인데 합격해서 신기할 정도입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고려대 파이널 강의 마지막 시간에, 제도적 차원의 해결책을 쓴 다음에 마지막 문단에 개인적 차원의 해결책으로 보강하며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라고 하신 한 마디가 기억나서 그대로 서술한 것입니다. 글의 구성을 한번에 결정하고 나니, 덕분에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글을 매끄럽게 전개할 수 있었고, 이것이 합격의 결정타로 이어진 듯 싶습니다.

제가 후배님들에게 가장 드리고 싶은 조언은, 논술도 다른 공부와 마찬가지로 노력한 만큼 분명히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합격 후 어느 날, 책을 정리하다가 2학년 겨울방학 처음 썼던 답안지와 수능 후 파이널 강의에서 썼던 답안지를 비교해보니 두 답안지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저는 1년 동안 수업시간에 필기한 내용과 리라이팅한 것으로 두꺼운 노트 한권을 마지막 장까지 채웠습니다. 논술 시험을 볼 학생이라면, 이렇게 1년 동안 수업을 성실하게 따라가고, 복습을 한 주라도 빼먹지 않는 기본적인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자신이 필기한 내용과 학원의 자료집을 자주 보며 거의 외우다시피 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싶을 때는 처음부터 누적복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선생님이 넌지시 알려주신 소소한 팁 한 줄도 노트 구석에서 찾아내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습을 한 뒤에는 리라이팅을 하거나, 미처 완성하지 못한 논제를 마무리함으로써, 수업시간외에 자신만의 논술 연습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조용한 독서실에서 혼자 논술을 쓰다보면, 한 논제를 쓰는 데도 시간이 무한정 길어져서, 오히려 조금 산만한 학교 자습시간을 활용했습니다. 마치 시험장에서 쓰는 것처럼 연습하는 효과도 있고, 제한된 시간 덕에 지나치게 많은 고민으로 쓰기도 전에 지치는 일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쓰다 보면, 문장력도 향상되고 글쓰기의 전체적인 틀이 저절로 외워지므로, 꼭 논술의 자율학습시간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논술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무렵, 프로세스 학원의 합격 수기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어떻게 논술 공부를 해야 잘 할 수 있을지 나름대로 연구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이 글을 보시는 후배님들도 조금이나마 얻어 가시는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합격 수기 안에 논술에 대한 저의 경험과 짧은 지식을 모두 전달해 드리기는 무리인 것 같지만, 적어도 논술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자신 나름대로의 논술 대비를 철저히 하신다면, 시험 보는 당일 날 만큼은 누구나 일필휘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1년 동안 이끌어주신 정호중 선생님께 정말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김현탁 선생님이랑 유희정 선생님도 정말 감사드려요. 배운 게 정말 많았습니다. 수학 진짜 못하는데 고려대 수리문제 풀고 나오게 만들어주신 민준호 선생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첨삭 선생님들 아낌없는 조언 해주시고 시험 전에는 이대로만 쓰면 합격할 거라고 응원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세스 쌤들 덕분에 합격 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