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회학과 일반전형 합격

김O은(덕원여고) 논술 합격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논술전형으로 연세대 사회학과에 합격한 김O은입니다. 여러 합격수기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수기를 쓸 수 있을까 생각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수기를 쓰고 있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네요. 작년 이맘때쯤이 가장 논술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논술로 정말 대학을 갈 수 있을지 등등 고민도 걱정도 많은 때였던 것 같은데 이 수기가 1년 전의 저와 같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작년 10월부터 논술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논술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학원을 알아보니 한창 고3 논술파이널을 할 때여서 고2를 받아주는 학원이 없었기 때문에 논단기라는 사이트에서 인강을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1월부터 동네 논술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꾸준히 글도 썼지만 늘 불안했어요. 처음보다 딱히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체계도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소개로 프로세스 논술학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첫날 오자마자 2시간 동안 글을 쓰고, 2시간동안 해제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글은 많이 써봤지만 한 세트를 시간 맞춰서 한 번에 푸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막막하기만 했어요. 하지만 김현탁 선생님께서 논제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부터 제시문 독해, 제시문 간의 관계 파악, 개요 짜기, 답안 작성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을 놓쳤었는지,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 등을 수업을 듣는 동안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논제파악, 각 제시문 독해 및 핵심잡기, 전체 제시문 간 관계 파악 및 세부 논점 도츨, 개요작성 순서로 진행되는 수업의 과정이 실제 문제를 풀 때 해야하는 풀이 과정과 동일해서 정말 좋았어요.

처음부터 바로 세부적인 해제로 들어가면 이게 뭔 소리지 싶고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면 더더욱 외계어처럼 들리거든요. 그런데 처음 논제를 접한 학생의 입장에서 논제요구사항 파악부터 차근차근 해주시니까 어떤 부분에서 잘못 생각한 건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다음 논제를 쓸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쓸 수 있었어요. 특히 삼자비교 방법론은 실제 시험장에서도 정말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2번 정도만 수업 들으면 답안 구성은 잡히기 때문에 독해만 정확히 잘해서 표만 잘 그려놓으면 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그렇게 문제풀이 전에 지난주 수업내용에서의 핵심을 간단하게 복습하고 2시간동안 그 날 논제를 쓴 뒤 수업을 들으며 독해의 방향이 맞았는지, 세부 논점을 제대로 잡았는지,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 등을 점검했습니다. 수업 후 집에 와서는 당일 수업을 들으며 필기했던 내용을 꼼꼼하게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수업 전체를 떠올려보고 해제프린트와 예시답안을 대강 훑어봤고요. 예시답안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리라이팅까지 하면 좋겠지만 4시간 풀로 수업을 듣고 나면 질려서 더 보고 싶지 않더라고요ㅋㅋ 그래도 다음 수업 전까지 해제프린트와 예시답안은 다시 꼼꼼하게 보고 리라이팅도 꼭 해야해요!! 리라이팅을 안하면 결국 자기 논술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학원에서 쓰고, 바로 해제 들으면서 체크하고, 집에와서 수업내용 복습하고, 2~3일 후에 리라이팅하고, 다음주에 가서 내가 쓴 답안 첨삭 받으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하면 한 논제를 2주에 걸쳐 보게 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누적 반복복습이 돼요. 시험장에 가니 시험장에서도 파이널 수업 듣는다는 느낌으로 긴장하지 않고 쓸 수 있었고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하다보니 연대 얘기만 한 것 같은데 이건 제가 연대 논술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고 연대만 합격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학교 수업도 명불허전 김현탁 선생님이 최고예요!!!

논술 공부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일 어떤 주제가 나올지 알 수 없는데 친숙한 주제가 나오면 잘쓰고, 낯선 주제가 나오면 못쓰고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잖아요? 인강을 듣든 학원에 가든 수업을 들을 때 풀이 과정과 사고의 흐름을 체득한다는 생각으로 들어야 합니다. 예시답안도 그냥 읽지 말고 좋은 표현같은 건 펜으로 체크해서 실제로 써먹을 수 있게 기억해두고, 리라이팅도 예시답안을 베끼듯이 하는 게 아니라 수업내용과 해제프린트, 예시답안 또는 합격자답안을 종합해서 나만의 언어로 새로운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집에서는 시간 내에 푸는 실전 연습이 힘들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 현강 수업은 필수입니다. 특히 시험 직전 일주일 동안 매일 쓰게 되면 실전 감각이 최고조인 상태에서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방법을 배운다’는 것을 유념하면서 위에서 말한 과정대로 열심히 공부하면 점점 진짜 실력이 향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예요!!!

예비 고3 후배님들...앞으로 학교 선생님들한테서 혹은 주변에서 “논술은 로또다.”, “논술은 다 운빨이다.”, “운에 니 인생을 맡길거냐”라는 말 많이 들을거예요. 저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자에게 운도 따른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에게 당당할 만큼, 시험장에 들어갔을 때 ‘더 이상 공부할 게 없다. 진짜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면 분명 운도 따라와 줄 거예요. 이건 논술 뿐 아니라 수능도 마찬가지예요!!! 논술 로또라고, 교과나 종합 위주로 써야한다는 선생님들 말 너무 믿지 마시고(자소서쓰고 면접준비하다가 공부할 시간 다 날리는 친구 여럿 봤습니다), 내신 준비 하되 수능도 철저히 대비하는 것도 절대 잊지 마세요. 논술 아무리 잘 써봐야 최저 못 맞추면 말짱 도루묵 됩니다. 논술도 일주일에 1~2편 정도는 꾸준히 써봐야 하지만 논술이 수능공부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 안되요!!

나한테 당당할 만큼 열심히 하고 있나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되 남의 말에 휘둘려 스스로를 의심하지는 마세요. 나중 걱정 말고 오늘에 충실하세요. 오늘 하루를 돌이켜봤을 때 후회가 없다면 잘 하고 있는거고, 후회가 많이 남는다면 내일은 줄이면 되는거죠!!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다보면 어느새 실력이 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내년 한 해 열심히 노력해서 2017 입시에서 운을 몰고 다니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