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분당고등학교 3학년으로 현재 졸업예정이며 이번에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부에 논술 전형으로 합격한 박준O이라고 합니다. 저의 고3 생활을 돌이켜보면, 고3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더 노력을 했던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고3의 저는 여전히 아침 자습 나와서 자고, 공 차느라 매 수업 10분씩 늦게 들어가고, 공부하다가 유투브를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주변에 성균관대학교 붙었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괜히 저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저랑 같은 대학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나름대로 제가 저의 고3 생활을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 프로세스 논술 학원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고3 겨울 방학정도부터 다닌 것으로 기억하는데 추웠을 때부터 다시 그 추움이 돌아오기까지 제가 논술에 쌓아올린 노력이 프로세스 학원과 어우러져 저의 고3 생활에 큰 의미가 되어 돌아와 준 것 같습니다.

제가 프로세스 논술 학원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은 민시영, 이승희 선생님입니다. 먼저, 민시영 선생님은 처음 봤을 때 매우 무서우셨는데 실제로는 매우 온화한 분이셨습니다. 민시영 선생님은 제가 논술을 전혀 모르고 있을 때 뵙게 된 선생님이신데 지금 돌아보면 그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예전에는 논술이 배경 지식이 많이 필요했지만 현대의 통합 논술은 주어진 제시문에서의 유기적인 연결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런 지나가는 듯한 말씀 하나하나가 논술 시험 치다가 생각날 정도로 강렬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않고 직접 몸으로 실천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세 선생님 중에 민시영 선생님의 가장 돋보이는 수업 방식은 표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표를 이용해 지문들 간의 관계를 명확히 하고 그 사이에서 합격할 만한 답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물론 쉽게 따라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체화만 한다면 논술 역량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이승희 선생님은 제가 수능 성적 하락 및 상승 가능성 부족으로 인해 반을 옮기게 되었을 때 뵙게 된 선생님이십니다. 이승희 선생님의 가장 큰 장점은 가족 같은 온화함과 빨아들이는 듯한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술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친절함과 적절한 맥락적 구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서 이승희 선생님은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답안이 항상 불친절한 답안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친절히 쓰지 못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거나, 글의 구성이 뒤틀려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승희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그러한 치명적인 약점들이 많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논술 공부를 하는 동안 지겹게 들어왔던 부분들을 아마도 후배님들 역시 듣게 될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글씨를 못 쓰면 논술 채점 교수가 읽지도 않고 패스한다고 글씨를 잘 써야 한다고 특히 학교 선생님들이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심각한 악필로 선생님들마다 감탄할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논술 학원에서는 좀 더 노력하면서 썼지만 그래도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학교 선생님이든 학원 선생님이든 정자로 컴퓨터가 뽑은 것처럼 쓰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막상 논술 시험 칠 때는 제가 제 글씨에 감탄하면서 썼습니다. 원래 극한의 상황에서는 자기도 모르는 능력이 나오는 법이니 크게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선배님들의 자료를 가져오셔서 ‘논술 전형을 넣은 사람들 중에서 합격이 이렇게 적다.’ ‘합격은 거의 운이다. 그러므로 논술로 합격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나태해지면 안 된다고.’들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인생 살아보셔서 아시겠지만 실력이 있는데 성공 못하는 사람은 있어도 실력이 없는데 성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논술 경쟁률이 말이 안 되게 높고, 이 때문에 합격률도 당연히 낮지만, 노력을 열심히 한다면 그에 맞는 결과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