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합격수기

이0민(명0여고)

동국대 경영학과,

세종대 경영학과 논술 합격

안녕하세요. 2년간의 수험생활 끝에 논술전형으로 동국대 경영학과와 세종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이0민입니다. 합격수기에 무슨 내용을 담으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에 문득 재작년 이맘때쯤의 제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저는 인근에 위치한 다른 고등학교들에 비해 대입 실적이 떨어져 동네에서 평판이 그닥 좋지 못한 일반고에 다니고 있었고, 3등급 중후반대의 내신 성적을 받아 고2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경기권 대학을 추천받던 학생이었습니다. 실컷 천진난만하게 놀다가 고3이 되기 직전에 현실을 자각했고, 적잖은 충격을 받아 그제서야 대입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3학년에 올라가서 드라마틱한 내신 상승 곡선을 만들 수 있을까?’ 자신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1년 바짝 공부해서 정시로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고, 이건 더 자신이 없었습니다. 인서울을 하고싶다는 막연한 욕심만 있을 뿐, 이렇다 할 대책이 없으니 참 답답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안타깝게도 면학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있지 않은 일반고에 재학 중인 대부분의 중하위권 학생들은 저러한 고민을 하다가 고3이 되면 적당히 현실과 타협을 합니다. 현실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말이죠. 다행히 저는 인문논술이라는 대안을 시기적절하게 찾았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프로세스 학원 S반에서 정호중 선생님과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학종으로는 1등급 후반에서 2등급 초반의 내신 점수, 정시로는 백분위 92~93 정도의 수능 점수가 필요한 동국대 경영학과를 3학년 2학기까지 포함하여 4등급으로 곤두박질친 학교 내신과 못해도 2등급은 나오던 수학이 수능에서 4등급이 뜨는 충격적인 변수에도 당당히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뻔한 이야기겠지만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자면, 수능 공부를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최저만 맞추자는 마인드로 설렁설렁 공부했다가 6개의 원서 중 5개를 날려먹고, 최저가 없는 시립대는 추합이 바로 앞에서 끊기는 최악의 상황까지 경험하면서 재수를 하게 된 저의 작년 입시 실패를 여러분들은 겪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또, 문제를 풀 때나 해설 강의를 들을 때, 첨삭을 받을 때 머릿속이 매우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논술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에 흔히들 겪는 고충인데, 자괴감과 회의감에 빠지기보다는 꼼꼼한 복습을 통해 메꿔나가는 노력을 하시는 편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거의 떠먹여주다시피 유용한 자료들을 많이 나눠주시고, 친절하게 공부 방향을 알려주십니다. 첨삭 선생님께서도 깨알같은 팁들을 툭툭 던져주시곤 합니다. 그 날 수업했던 피피티 복사본, 모범 답안, 출제 빈도가 높은 대립개념어 모음, 자료 해석 문제들만 묶어서 정리해놓은 해설집 등 받는 족족 정독하고,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쏙쏙 뽑아 의도적으로라도 다음 수업시간에 최대한 적용해보려는 주체적인 시도를 해보세요. 그리고 본인이 작성한 답안을 다시 읽어보며 어떤 논리적 포인트가 누락되었는지, 답안 구조를 어떻게 수정하고, 문장을 어떻게 구성해야 더 완성도 높은 글이 만들어질지, 첨삭쌤이 왜 이런 말을 하셨을지 심층적으로 고민해보세요. 초반에는 다소 힘들더라도 이렇게 학원에서 하라는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본인도 모르는 새에 논술 실력이 한결 좋아질 겁니다.

아 참고로 제가 동국대에 합격하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9월 말부터 3주간 수강했던 정호중 선생님의 동국대 예비 파이널 수업이었습니다. 논술을 오래 공부하긴 했어도 동국대 기출문제는 한 번도 풀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 수업을 통해 3주만에 동국대 논술의 특징, 채점 기준 등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예비 파이널 수업에서 터득한 핵심 포인트들을 A4 용지 한 장으로 정리해서 시험 직전까지 읽었던 게 합격에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능 공부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고, 논술은 이쯤해서 그만둬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드실 수도 있지만, 이 학원은 막판에 얻어갈 게 정말 많으니까 끝까지 붙어계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좋은 대학에 가지 못 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살짝 남아있어서 저는 내년에 연세대나 한양대 논술을 다시 응시해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지만, 어찌 됐든 제가 최종적으로 받은 2020 수능 성적에 비해 훨씬 높은 대학에 진학한다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현재 본인의 내신 성적보다, 언제 어떻게 미끄러질지 모르는 수능 성적보다 몇 단계는 더 높여서 대학을 갈 수 있는 전형인데 도전해보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논술을 준비하다보면 참 서러운 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6논술 이야기만 꺼내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만류하는 학교 선생님들, ‘그거 로또 전형 아니냐’, ‘논술은 운이다’ 심지어는 ‘논술학원 선생님의 감언이설에 속아넘어가지 말라’며 저게 충고인지 저주인지 헷갈릴 정도로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주변 사람들,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루머들과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 대한 비하 등등 기운 빠지게 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을 겁니다. 부디 흔들리지 말고 1년동안 꿋꿋하고 꾸준하게 준비해서 보란 듯이 논술로 대학에 가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만 한다면 논술이 헛된 희망을 품게 하는 것이 아닌,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수확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점을 여러분들도 알게 되실 겁니다. 프로세스 논술학원 수강생들 모두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