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송유0  (백0고)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성균관대 사회과학 계열 합격

저는 학종으로 6개의 원서를 모두 썼는데, 학종을 준비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점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종에서 중요한 것은 내신, 비교과 활동, 그리고 면접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먼저, 내신은 학교 선생님들의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무리 다른 문제집을 풀거나, 학원을 많이 다니더라도 결국 시험 문제를 출제하시는 분은 학교 선생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시험기간이 시작되면 선생님의 수업 내용과 필기를 먼저 읽으면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반 친구들과 같은 과목을 배우더라도 선생님들마다 수업 방식과 자료가 다르기 때문에 타 반 친구들의 교과서나 프린트 등을 빌려 내용을 보충했습니다. 이렇게 내용이 보충된 교과서와 프린트를 최소 5번, 그리고 저에게 어려웠던 부분들은 7번씩 읽으면서 차근차근 소화해 나갔습니다. 내신 점수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한 활동 내용들에 대해 적어주시는 세특도 교과 활동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시기 때문에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해 제대로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자기가 수업시간에 발표한 내용이나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 대해 메모를 해놓고 학기 말이 되면 선생님들을 찾아가 세특을 써주실 것을 부탁드려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발표, 과제의 내용이 아니라 이를 준비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종은 내신만 좋다고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신 점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비교과 활동입니다. 비교과 활동은 대회, 봉사, 독서, 동아리로 구분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대회에 많이 참가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문과 학생들이 참가할 만한 대회가 많지 않을 뿐더러 저는 제 전공에 적합한 대회들을 선택하여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제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결코 많은 대회에 나가서 높은 상을 수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느끼고 배운 점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는 대회뿐만 아니라 모든 비교과 활동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고등학생은 입시를 위해 많은 활동들을 해야 하는데 이를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수입니다. 봉사활동 또한 되도록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법에 관심이 많아 사람들에게 법 조항들을 쉽게 소개하는 활동을 하고 약자들의 인권이 개선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독서 같은 경우에도 제 전공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책을 읽은 후 감상문을 바로바로 작성하지 않아 나중에 면접 준비를 할 때 힘들었습니다. 대학에서 직설적으로 책의 내용과 느낀 점을 물어보지는 않지만 상위권 대학일수록 면접 답변을 할 때 자신이 읽었던 책과 연관 짓는 것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상문은 미리 작성해두고 면접 접에 훑어보고 들어갈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아리는 3년 동안 꾸준히 자치법정 활동을 했고 진로가 비슷한 친구들과 모여 동아리를 직접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비교과 활동을 하거나 이를 기록할 때 꼭 명심해야 하는 것은 결과보다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2년 반 동안 생활기록부를 자율적으로 채워나간 후 마지막으로 거쳐야 할 관문은 면접입니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입니다. 학종을 준비하더라도 수능 전날까지 절대로 수능 공부를 손에서 놓으면 안 됩니다. 학기 중에는 내신과 비교과 활동으로 인해 바쁘기 때문에 방학 기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해야 합니다. 저는 수능 공부를 약간 늦게 시작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이 가장 후회가 남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능 최저를 충족한 학생들이 면접을 통해 합격 불합격이 결정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면접은 그냥 내가 아는 것만 편하게 답하고 오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상위권 대학일수록 면접의 비중은 높아지고 나의 지식을 대답하는 것이 아닌, 논술처럼 제시문과 도표가 주어지고 이를 해석하는 능력,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피력하는 것이 면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시문 면접 같은 경우에는 생기부 기반 면접과 달리 꽤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았고, 스스로 감을 익히기에도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세스 면접 학원을 다니면서 집중적인 도움을 받았습니다.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 선생님 앞에서 면접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 학교마다 면접의 유형과 방식이 약간씩 다른데 이를 캐치하는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두 학교에서 면접을 봤는데 유형이 매우 상이했습니다. 단편적으로 문제 형태만 다른 것이 아니라 답변을 준비하는 방향도 매우 달랐는데 프로세스 면접 학원을 다니면서 이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면접은 교수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피력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평소에 준비할 때 교수님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분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에서 학원 선생님께서 큰 도움을 주셨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