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합격수기

나0준(한00고)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일반 전형

안녕하세요, 저는 한영외고 영어과 28기에서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20학번이 되는 나0준입니다. 저는 수능 4합 6을 맞춰야하는 일반전형의 최초합이었고 수능에서는 국어 1등급 백분위98, 수학 나형 1등급 백분위100, 영어 100점(1등급), 한국사 2등급, 사회문화 3등급으로 딱 4합 6을 충족하였습니다ㅎㅎ

(사실 특기자도 같은 과를 지원했는데 최초합을 떨어지고 대기번호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울고 우울해했어요. 그래도 마음 다잡고 공부했더니 일반전형 최초합이 되더라구요ㅎㅎ 여담으로, 특기자는 4차 추합이 되었답니다..^^ 대학은 정말 어떻게든 가구나라고 느끼게 되었어요.)

2. 수험생활과정

수험생활과정은 솔직히 특출난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공부면 공부, 면접이면 면접, 맡은 바에 성실히 임하였습니다. 그래도 가장 말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자세히 말할게요.

-국어: 저는 수능에서 국어 93점으로 1등급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의고사에서 항상 1등급이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저는 고1, 고2 때는 3등급과 4등급이 섞여있는 하위권의 성적이었습니다. ‘국어 잘하려면 다시 태어나야한다’ 이런말을 많이 들어서 희망을 거의 놓았지만 그래도 완전히 노력은 해봐야했기에 공부했습니다.

고1, 고2 때는 내신을 따라잡기도 벅차(내신에서는 국어 성적이 가장 낮았어요ㅎㅎ) 거의 수능은 생각치도 못하고 모의고사 보기 하루전에만 공부하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수능공부는 고3 되기전 겨울방학에 시작하다가 내신이 끝난 이후에나 제대로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국어 공부의 핵심은 첫째도 기출, 둘째도 기출, 셋째도 기출입니다. 정말정말 입이 닳도록 공부하고 싶어요. 사실 제 국어 공부에 가장 도움이 된 건 박 모 대치동 국어 강사쌤이지만ㅎㅎ 그분의 팁이 정말 도움이 되었고 같이 들었던 친구들도 인정하는 바이기에 전수받고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된 소소한 팁들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문제집은 수능, 모의고사 국어 비문학 기출책(저는 홀수 썼어요), 마르고 닳도록만 썼습니다. 진짜 사설 모의고사 사지도 말고 풀지도 마세요ㅜㅜ 의미도 없고 어렵기만 하고 분석하기도 어려워서 기분만 더럽고 그 날 공부 접게돼요ㅎㅎ 저는 시중 사설 모고는 한번도 푼적이 없고 풀어본 사설 모고는 오직 국어 현장강의에서 자체 제작한거였는데 그것도 싫어서 안풀었습니다^^ 그냥 기출 모음집 문제집 한권만 파는게 가장 좋아요.

사실 많이 들어보셨을거예요. ‘기출을 분석해라.’ 그때마다 드는 의문점은 :어떻게? 왜 어떻게 분석하는지는 안알려줘? 였어요ㅎㅎ 그래서 제가 제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참고만 해주세요. 준비물은 형관펜 2가지 색상! 기출의 핵심은 비문학이니까 비문학 분석 방법은:

[풀고 채점>본인이 생각한 각 문단 핵심문장 형광펜1으로 밑줄>각 문제 정답의 근거 문장(한문장) 형광펜2로 밑줄.]입니다 이걸 반복하면 감이 서서히 생기는 거 같아요. 막판에는 너무너무 어렵다하는 비문학 지문 5개만 골라서 그것만 계속 읽었어요. 거의 외울뻔했어요ㅎㅎ

-자소서 쓰는 진짜진짜 너무너무 사소한 tip.

1번에서 공부경험을 쓰잖아요! 그때 모든 문장의 끝맺음을 자신이 느끼고 추리했다는 서술어를 쓰는 거예요. 예를 들어,,, ~라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를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를 알게 되었습니다. 같이 자신이 한 행동을 나타내는 서술어요ㅎㅎ

-총괄

고3의 신분으로서 해야할일이 있잖아요. 수능공부, 자소서, 면접 등등. 진짜 스트레스 받고 너무 힘들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겠지만 그 나이에 해야하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만 않으면 좋은 결과는 항상 뒤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3. 프로세스 구술

-이정연T: 일반전형 1차 발표전에 쌤 수업을 들은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특기자를 떨어진 탓에 제 면접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땅굴을 파고 들어갔는데 쌤이 면접 전에 해본적 있냐고,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해주셔서 자신감 회복이 어느정도 되고 텐션도 높아져서 좋은 결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답변이 끝나고 피드백도 꼼꼼하게 해주시고 답변의 틀도 어느정도 잡아주셔서 감사해요. 쌤이 아니었으면 자신감이 회복을 못해서 실전 면접에서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쌤!!ㅎㅎ

-김민찬T: 일반전형 1차 발표후에 쌤 수업을 들었습니다. 일단 수업분위기 너무 좋았어요. 다른 사람 답변할 때 가만히 있기보다는 자기 할일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시간 활용면에서 너무 좋았습니다ㅎㅎ 그리고 쌤 수업에선 전체적인 제 답변을 구체화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항상 듣는 지적이 구체성이 없다는 거였는데 다른 쌤들과는 다르게 대안을 제시해 주셔서 너무 유용했어요ㅎㅎ 쌤이 알려주신 보완책 면접에서 써먹었답니당ㅎㅎ 감사합니다!

4.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고려대는 면접에서 생기부를 꼼꼼하게 물어보지 않는다고 소문이 퍼져있습니다. 실제로도 그 말이 거의 맞습니다. 그래서 프로세스에서도 생기부를 꼼꼼하게 해주신 것 같지 않아요. 이건 쌤들 잘못이라기 보다는 제시문에 집중해서 그런거같아요. 학원에서 생기부를 봐줄수 있는 한계도 있고 학원에서는 제시문을 하는게 더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생기부는 혼자 정리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소문만 믿고 설렁설렁 준비를 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저 같은 경우는, 교수님의 재량이었는지 생기부 질문이 진짜 엄청 세심했어요. 예를 들어, 진로심화스터디에서 뭘 했냐, 목표는 무엇이었냐, 왜 만들었냐 등. 질문의 개수도 많고 꼼꼼하게 질문하셔서 평소 듣던 “고려대”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제가 전에 이화여대 생기부 면접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그 질문들에 대답을 못했을 거예요. 그러니 “고려대 스타일”을 단정하지 마시고 생기부 준비도 꼼꼼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거니까 대비가 되어있다면 걱정도 안 되니까요. 구술은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거 같아요.

제 수기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2020년, 가장 기억에 남을 한해를 보낼 수험생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오그라들지만 수험생활동안 가장 좋아했던 명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고민하지 마라. 지금의 나보다 잘하려고 애쓰는 게 더 중요하다.”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지. 지금 새벽이 오고 있어.” -다크나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