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O희(하O고)

연세대학교 HASS

1.    간단 소개 및 수험생활 과정

: 상대적으로 비교과가 풍부한 자사고에 재학했기 때문에 정시 준비는 하나도 없이 수시로만 대입을 준비했습니다. 내신대는 1-1학기에 학교 적응을 못해 정말 낮게 받은 이후 꾸준한 노력을 통해 우상향 그래프를 만들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실제 내신의 총점에 비해 상향으로 원서를 썼습니다. 비교과도 같은 학교 학생들과 비해 풍부한 편이었고, 영어과목 커리큘럼에서 다수의 교과우수상을 받았기에 현역일 때는 학교 데이터를 종합해봤을 때 연대 하스가 안정이었지만, 1차에서 떨어져 성균관대학교 인문계열에 재학했다가 수시 반수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수험 생활은 고등학교 생활 3년 내내 내신 기간과 비교과 기간을 번갈아가며 대입을 준비했습니다. 내신 기간에는 공부에만 몰두하고, 시험기간이 아닐 때에는 과목별 수행평가를 중점에 두고 과제연구 과목의 논문 작성이나 동아리, 교내 및 외부 수상, 학생 자치법정 등 비교과에 전념했습니다. 자소서는 외부 도움 없이 여름 방학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원서 접수 전까지 넉넉하게 완성하였습니다. 고등학교는 과목을 신청해서 들을 수 있는 커리큘럼이었는데 하스의 경우에는 지원한 과와 고등학교 커리큘럼, 비교과 활동 내용이 모두 일치하여 자소서 쓰기가 매우 수월하였습니다. 최종적인 수시 6장은 3학년 부 선생님들이 학생들 생기부를 앞에 띄어 놓고 전체 회의를 통해 내신이 높은 순서대로 앞에서부터 정하게 되는데, 저는 선생님들이 정해주신 대로 상향 2개 안정 2개 하향 2개를 썼습니다. 현역일 때에는 하향만 붙었고, 수시 반수로는 연대 하스랑 고대 국제학부 하나씩 썼는데 연대만 붙어서 면접 준비를 하고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2.    면접

1)    면접 문제 및 답변

: 1번) 프라이버시의 침해라는 위험요소가 있는 것은 맞지만 교육이 온라인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현 시기에 플랫폼의 공공성/모든 사람의 쉬운 접근성은 보장받아야 한다. 경제적 불평등이 교육의 영역으로까지 이전될 수 있다. 판옵티콘 정보 윤리에 대해서는 2번에서 함께 밝힌다고 하고 넘어감 (실제로는 2번에서 언급도 못함, 상당 시간을 제시문 가, 나를 구조적으로 정리하고 해석하는 것에 할애, 또 다른 키워드는 기억 안 남)

2번) 노년층이나 인터넷에 접속할 경제적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문제로 생각한다고 밝힘. 코로나로 많은 부분이 현재 온라인으로 전환돼 이들이 행정, 교육, 의료 등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예시와 함께 주장, 한 영역에서의 불평등이 다른 많은 부분으로 이전되는 것의 심각성을 문제의식과 함께 지적. 국가적 차원에서 전체적인 인터넷 보급과 교육에 예산을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 또한 익명성이 온라인에서 의사소통을 할 때 문제가 되는 주요한 원인이며, 젠더나 계층간 갈등 등의 혐오 표현 문제로 이어지기도 함을 예시와 함께 지적. 개인적 차원에서 인식의 제고, 사회적 측면에서는 처벌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실명제 도입 방안을 제안. (전체 5분을 꽉 채워서 말함,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 안 남ㅠㅠ)

2)    세부적인 팁

: 처음 문제를 딱 보고 나서는 기존의 그래프 중심 유형에서 벗어난 거 같아 크게 당황을 먼저 했습니다. 모의 면접을 연습하면서부터 지문에 따라 답변 편차가 조금 큰 편이었는데, 내가 잘 대답할 수 있는 종류의 지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먼저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지문을 읽고 나서는 내용 자체가 잘 이해되지 않아 혼란스러웠고, 이후 전체적인 문제 파악을 다 하고 나서도 중심 내용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감을 제대로 잡지 못했습니다. 준비 시간 8분 중 문제 파악에만 4분이 걸려, 마인드 컨트롤 연습을 충분히 했음에도 망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답변을 준비하기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내용을 구조적으로 구성하고 키워드를 빠르게 뽑아 준비 시간을 활용하였고, 녹화가 시작되고 나서는 긴장하거나 망했다는 티 내지 않고 또박또박 차분하게 답변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의 답변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문제에서 주어진 키워드도 제대로 다 활용하지 못했고, 내용적인 면에서도 모의 면접에서 컨텐츠를 생각해냈던 것만큼은 배경지식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면접을 보고 나와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도대체 사정관 분들은 이 문제를 통해서 학생의 어떤 능력을 평가하고 싶었던 것인가 하는 거였는데, 이제까지의 정형화된 문제들을 학생들이 너무 기계적으로 학습해와서 유형을 아예 바꿔 버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무엇을 주제로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도록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면접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문학이나 철학 분야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감시와 처벌로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판옵티콘 관련 제시어는 손도 대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같이 면접 봤던 친구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사회 과학 쪽이 강점인 학생들도 이번 년도 문제에 접근이 어려웠다고 하니, 전공이나 배경 지식과는 큰 상관없이 컨텐츠를 구성할 수 있는 학생 스스로의 능력이나 잠재력을 겨냥한 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3)    수업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 사실 반수에 대한 욕심이나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1차 합격 후 급하게 면접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현역일 때는 친구들끼리 면접 스터디도 만들고 여름방학 때 학원도 길게 다녔었는데, 1년 동안 놀고 나서 다시 이 과정을 시작하려다 보니 꽤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연습했던 기출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을 알고 바로 학원에 등록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면접 문제는 이제까지 그래프 위주였던 기출과는 많이 달랐는데, 유성호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여러 유형의 모의면접 문제를 통해 생소한 유형의 문제에도 정신을 차리고 접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반복된 연습을 통해 답변을 구조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면접장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많이 떨려서 머리가 순간적으로 하얘지게 되는데, 이때 시간을 재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던 연습 경험을 통해 떨리는 와중에도 기계적으로 답변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또 목소리 톤이나 빠르기도 세심하게 잡아주셔서 실제로는 내용에 자신도 없고 부끄럽기까지 하였지만 녹화가 시작되고 나서는 자신감 있어 보이는 톤과 아이컨택을 놓치지 않고 면접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4)    해주고 싶은 조언

: 사실 현역일 때 1차에서 떨어져서 다시 도전을 하기 조금 겁나는 부분도 있었는데, 두 번째 도전하는 친구들은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수시 반수라면 대학교 기말고사랑 면접 준비가 겹쳐서 정신적으로 정말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을텐데 좀만 파이팅하면 겨울방학이 오니까 끝까지 텐션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역일 때에는 전체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이 이제까지 데이터에 비해서는 대입이 힘들어진 분위기가 조금 있었는데 주변에서 들려오는 입시 분위기에 휘둘리지 말고 끝까지 멘탈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만약 떨어지더라도 분위기 탓을 하기보다는 내 문제점이 뭐였을까 생각을 다시 해 보고 1년 동안 차근차근 노력하면 다음 해에 꼭 좋은 결과 낼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