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O용(민O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일반전형

고3 수험 생활과정

저는 따로 수능을 준비하지 않아서 여유 있게 보냈어요. 3학년 1학기까지 내신에 올인하고 나서 여름방학 동안 소논문, 독서, 세특을 관리했어요. 그리고 자소서 준비에 한 달 이상 투자했어요. 원서 제출 이후에는 면접 준비를 하며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그러는 동안 프로세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프로세스 장점

프로세스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전과 비슷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다른 학생들이 다 있을 때, 혹은 선생님과 1:1로 방에 들어가서 모의면접을 진행해요. 첫째, 적당한 긴장감이 조성되어요. 실제 면접은 모의 면접보다 훨씬 떨렸지만, 긴장을 경험해봤기에 무난히 넘어설 수 있었어요. 멘탈이 흔들리면 답변이 무너질 수 있기에 이 점은 큰 도움이 되었어요. 둘째로, 추가 질문이 나오거나 나의 답변이 꼬이면 어떻게 대처할지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모의면접 끝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답변이 꼬이면 차라리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는 것이 좋다는 것 등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셋째로, 다른 친구들의 발언을 들으며 친구들의 답변 내용, 방식, 속도, 구조, 태도에서 필요한 것을 취사선택 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의 좋은 점은 “아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받아드리려고 했고, 부족한 점은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조심하며 발전할 수 있었어요.

또, 다루는 지문의 범위가 넓어요. 기출 문제 혹은 다른 변형 문제들을 통해 다양한 주제, 난이도를 다 경험할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자신이 취약한 주제는 무엇인지, 또 어떤 문항에는 어떤 방식으로 답변해야 좋은지 스스로 알아가는 부분도 있었어요. 특히, 저 같은 경우는 난이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최근 3년(2018-2020)의 기출 난이도가 낮고 상당히 명료했기에, 2021년도 입시에도 당연히 그런 스타일로 나올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인문 문제가 매우 추상적이었고, 최근 3년보다 훨씬 어려웠어요. 그리고, 사회과학도 지문이 처음으로 4개가 나와 당황스러웠고요. 하지만, 프로세스에서 그동안 다양한 지문을 접하며 어려운 지문을 풀어본 경험이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어렵고 명확하지 않은 논제는 어떻게 억지로라도 푸는지 알 수 있었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설마 이렇게 어렵게 나오진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왜 그런 논제를 다루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되려 실전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추상적이어서 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낼 수 있었어요.

후배들한테 조언

논제는 꼭 두 번은 풀어보면 좋겠어요. 복습하면서 그 안에 숨겨진 원리, 포인트, 방법론을 확실히 잡을 수 있거든요. 안 풀어본 새로운 논제를 풀기보다 기출 문제를 열심히 풀어봐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출제원리는 매년 유사하니까요. 또, 밑줄을 그으면서 완전히 분석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지문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을 때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문제 자체도 뜯어서 읽어보면 도움이 된 거 같아요. 문제 스타일은 비슷하니까 기계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어떻게 구성하고, 어느 부분에서 추가점을 받을 수 있는지 확 들어더라고요.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여담인데,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항상 유형 정리가 명확히 안 되어서 아쉬웠어요. 간단한 핸드아웃을 만들어서 방법론은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출문제에서 주는 문제 스타일을 표 등으로 정리해서 언제 비교분석, 심층 추론, 반론-재반론을 구하면 좋은지 정리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여름부터 준비하면서 시간이 많아서 혼자 기출을 풀면서 나름 정리했는데, 시간이 부족한 친구의 경우에는 그럴 여유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