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O형(중O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통상학과 논술전형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통상학과에 논술 우수자 전형으로 최초합격한 전O형이라고 합니다.

전 고등학교 졸업 후 수험생활을 하다 학교를 가지 못하고 군대를 먼저 다녀온 후 23살의 나이로 올해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번 입시에서 제가 집중한 부분은 논술이 아닌 정시였습니다.

처음 계획을 세울때는 수능을 최대한 잘 보고, 정시를 통해 경희대나 외대에 입학하는걸 목표로 했어요. 모의고사 성적을 봤을때 그정도 성적을 내는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고, 수시로 외대 논술원서를 쓴 이유도 혹시나 수능성적이 제 예상보다 낮게 나올 경우 논술 시험이라도 봐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렇다보니 수험생활내내 수능에만 집중했고, 논술 준비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수능을 보고 나서 정말 후회 많이 했습니다)그런데 수능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능 점수를 받아들게 됐고, 그제서야 급하게 외대 논술 준비를 시작했어요. 저희 부모님의 지인분들의 자녀중에 프로세스 논술 학원을 다니고 좋은 결과를 받았던 분들이 몇분 있어서, 일주일동안 외대 사회논술반 파이널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수능 다음주 토요일이 논술 시험날이었고, 저는 월~금 5일간 하루 4시간씩 총 20시간 수업을 들었습니다. 첫 세번 강의는 박진완선생님, 뒤 두번은 민시영 선생님이 담당하셨어요. 첫 2시간동안 그날의 문제(학교 기출문제들)를 풀고 첨삭 선생님께 첨삭을 받았고, 나머지 두시간은 선생님이 강의하시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개인적으로 수업을 들으며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은 외대 논술 시험을 볼 때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는 거에요. 두 선생님 모두 수업 초반에 한국외대 논술 문제의 특징과 학교에서 요구하는 답안을 작성하는 법에 대해 큰 틀에서 먼저 설명을 하신 후 그날의 문제를 해설하고 예시 답안을 함께 보여주셨는데, 논술에 대한 기초가 전혀 없고, 외대 논술 시험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 역시 없었던 저에게 이런 수업 방식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단순히 문제만 풀어주시는게 아니라 외대 논술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 정확한 표현으로 여러번 강조를 하시다보니, 짧은 시간 수업을 들었는데도 학교가 원하는 답안이 어떤 것인지 이해를 하고 시험에 임할 수 있게 됐어요.

그렇게 두 선생님이 알려주신 기본적인 답안의 구조, 내용에서 반드시 들어가야 할 점,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나름대로 반영해서 작성한 답안을 다음날 첨삭받으면서 첨삭 선생님과 함께 점검하다보니 정말 짧은 기간이지만 문제를 푸는 제 나름의 체계가 생겼고, 그게 시험장에서도 침착하게 정돈된 답안을 쓸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 강의를 신청하면서 온라인 강의만 진행된다는 걸 알고나서, 내가 쓴 글에 대한 확실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지, 선생님들이 대충대충 수업하고 시간만 버리는거 아닐지 걱정을 좀 했어요. 하지만 강의를 진행하신 두 선생님과 제가 전날이나 며칠전 작성한 답안까지 기억하고 조언해 주시던 첨삭선생님까지 모두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해주셔서 저도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이 글을 통해서라도 세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합격 사실을 확인한 후에, 논술원서를 써놓고, 늦게라도 준비한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수능은 여러 변수가 있는 시험이고,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어요. 그렇다보니 수능에만 집중하기보다 논술전형을 조금씩이라도 같이 준비하는게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논술은 운의 영역이라고 많이들 얘기하지만, 수업을 듣고 첨삭을 받으면서 더 잘쓴 답안이 분명히 존재하고, 방향을 잘 잡고 연습할수록 그 답안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혼자 준비했다면 절대 이정도로 쓰진 못했겠다는 생각과, 조금 더 일찍 준비했다면 정말 실력이 많이 늘었겠다는 생각이 같이 들었어요. 전 운이 좋아서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결과를 보기 전까지 조금씩이라도 수업을 들으면서 미리 준비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 입시를 치루게 되실 수험생분들중 수능에 자신이 있는 분들이라도, 꾸준히 수업을 들으며 조금씩이라도 논술에 시간을 투자하시면 절대 후회하진 않으실거라고 생각해요. 다들 후회 없는 수험생활 보내시고 좋은 결과 받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