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O수(세O고)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지역균형선발전형

선배의 꿀팁

#서론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게 된 이O수입니다. 대입을 준비하면서 ‘내가 선배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느낀 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러분에게 몇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해줄까 합니다.
[참고사항: 저는 문과 수험생이었고, 아래의 내용은 저의 주관이 들어갔기 때문에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 고려해주세요 :) ]

#가_교과활동

è 가_1: 세특

2022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부터 수상기록과 자동봉진 기록칸이 많이 줄어든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세특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자세한 세특 로드맵을 계획해야 합니다. 진로가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괜찮습니다. 관심분야에 대해 해당 과목에서 배운 내용에 약간의 심화탐구를 더해 그 분야와 교과목과의 연계를 시킬 줄 알고, 궁금하거나 관심있는 부분을 스스로 찾아 탐구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주면 되는 겁니다. 문과를 지원할 학생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1학년 때 사회 이슈와 관련된 폭 넓은 발표와 관심분야와 관련된 개념/사례 중심 탐구를 하고, 2학년 때는 관심분야에 대한 발표의 비중을 높이면서 통계적 도구 등을 사용해 유의미한 산출물이 나올 수 있는 깊이 있는 탐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학년 때는 1학년 또는 2학년 때 했던 탐구를 보완하거나 확장하면서 심화탐구를 하고, 실천적인 문제 해결 역량 등을 보여주고 싶다면 지역 사회 혹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후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이과 수시를 준비해본 적은 없기 때문에 이과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문과를 준비하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꼭 어떤 식으로 해야한다는 법칙은 없습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세특 속에 들어가는 탐구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화적으로 구성될 수 있게 구체적인 로드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우리학교는 세특 발표를 하기 매우 좋은 편에 속하는 학교입니다. 이 점을 충분히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다른 학교는 학생 수도 워낙 많아 가위바위보 해서 발표할 친구 정하고, 못하게 되는 친구들은 울고불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학생 수도 적고 희망자는 대부분 발표를 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께서 시간을 많이 내어주십니다. 본인이 적극적으로만 참여한다면 세특을 잘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수시로 대입을 준비중이시라면 그 어떤 생기부 내용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 성적입니다. 내신 성적이 모든 걸 결정하니 성적 안 좋으면 수시 다 포기하고 정시를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간혹 학생들이 비교과 활동을 채우는 데에만 너무 집중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어, 언제나 1순위는 교과 성적임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습니다.

#나_비교과활동

è 나_1: 진로희망사항

진로희망사항은 세특의 학년별 계획과 같이 가야합니다. 세특 로드맵을 세우기가 막막하다면 그 학년에 기록할 진로희망사항과 맞춰서 가면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1학년 때는 프랑스어과 교수를 꿈꿨는데 2,3학년 때는 외교관을 꿈꾸게 되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1학년 세특은 언어학, 교육, 프랑스 사회, 국제이슈 등 프랑스어과 교수와 관련되면서도 폭 넓게 주제를 잡아야겠죠. 그리고 세특이나 진로활동에서 왜 교수에서 외교관으로 꿈이 바꾸게 되었는지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 그 계기를 스토리로 만들기 위해, 1학년 때는 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혹시 1학년 때 못했다면 2학년 때 약간은 해줘야겠죠. 예시에 나오는 이 친구는 1학년 때 프랑스와 관련된 국제이슈를 다루다가 어떠어떠한 것을 느껴서 외교관이 되고 싶었다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겠네요.

중간에 성적이 떨어지거나 관심분야가 완전히 바뀌어서 진로희망사항을 바꾸고 싶어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저는 진로희망사항 기록에서 중간에 직업이 바뀌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주체적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고, 희망하는 과에 대해 보다 입체적인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생기부는 뭐니뭐니 해도 스토리입니다. 세특과 진로희망사항, 자동봉진*이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 물론 직업을 중간에 바꾸게 된다면, 좁은 범위에서 넓은 범위로 가도 되고, 그 반대여도 괜찮습니다. 만약 이과 학생이라면 과학자라는 꿈으로 3년 내내 기록해도, 꿈 자체가 다룰 수 있는 영역이 많은 직업이므로 충분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겠죠.

자동봉진* :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è 나_2: 수상

수상기록이 가능한 개수가 아주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과목별 경시대회, 토론대회, 영어 말하기 대회, 탐구 보고서 대회 등)에 집중할 것입니다. 따라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상대적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상을 탈 확률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대회에도 모두 열심히 참여해 수상기록칸을 빈칸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마이너한 대회더라도, 자소서 3번 문항 등에 활용하여 느낀 점이 있었다고 스토리를 만들면 그만입니다. 수상기록을 여러 개 할 수 있었던 때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모든 대회에 열심히 참가하길 바랍니다.

è 나_3: 독서활동

독서활동 역시 세특 로드맵의 일부에 속한다고 보면 됩니다. 세특에는 탐구하고 발표한 내용이 적혀있지만 입학사정관과 교수님은 번지르르한 탐구 보고서 제목을 보고 그걸 절대 학생 혼자서 해냈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보고 공부를 하고, 꿈을 꾸게 되었는지, 어떤 자료를 통해 탐구를 진행했는지를 ‘진솔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과 칸에 들어가는 독서의 경우 그 과목에서 발표했던 내용과 관련된 책과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과 관련된 책을 넣으면 됩니다. 공통 칸에 들어가는 독서에서는 진로 관련 책도 몇 권 넣겠지만 진로와 관련 없는 다양한 책을 넣어서 생각의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있어 보이려고 엄청 유명하고 어려운 책 일부러 넣을 필요 없습니다. 과장되게 생기부를 꾸리는 순간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고, 면접에서 질문이 나오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본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책으로 솔직담백한 독서활동을 하세요. 영어 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운 고전책 원서로 읽었다고 넣으려는 친구들 있는데, 역시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영문과, 영어교육과, 국제학부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언제나 독서의 포인트는 ‘학생다움’과 ‘진솔함’, 그리고 ‘나만의’ 느낀 점입니다. 서울대학교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더더욱. (서울대 자소서 4번 문항: 자신에게 영향을 많이 준 책 3권과 그 이유)

è 나_4: 자율활동

학급에서 주도적으로 한 일 (학급임원이 아니었더라도), 또는 학생회를 하고 있다면 거기에서 한 활동들을 쓰면 좋습니다. 리더십과 인성 등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세특만큼의 에너지를 가지고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가능하면 여러 개를 해두면 나중에 골라 쓸 수 있으니 생기부 만들기에 훨씬 유리합니다.

è 나_5: 동아리

동아리는 정규동아리 하나, 자율동아리 하나면 충분합니다. 배운 점과 느낀 점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동아리 개수가 많아지면 안그래도 얼마 안 되는 칸에, 깊이있는 기록을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정규동아리와 자율동아리 모두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여도 좋고, 정규동아리 하나는 진로와 관련이 적더라도 자율동아리에서 진로탐구를 하면 좋습니다. 즉, 자율동아리는 반드시 진로 동아리로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정규동아리보다 자율동아리에서 본인의 스토리와 맞는 컨텐츠를 만들어내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진로와 관련이 적은 정규동아리의 경우 융합형 인재, 예술적 소양, 리더십, 협동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è 나_6: 봉사활동

봉사활동의 키워드는 진정성과 지속성입니다. 진정성 먼저 이야기하자면, 돕는 대상과 본인의 교류와 본인의 깊이 있는 고민이 들어가지 않는 봉사라면 진정성이 없는 겁니다. 시간 채우는 데에만 급급해하지말고 활동의 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3년 내내 할 수 있는 활동이면 좋습니다. 여기에서 성실함 등을 보여줄 수도 있고, 진정성 역시 지속성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è 나_7: 진로활동

학교에서 진로특강이 있는 경우 들을 때 정말 자세히 기록해두세요. 학기 말에 기록할 때 정리하려면 거의 기억이 안 납니다. 특히 특강에 대한 기록은 트로피처럼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면 안됩니다. 특강을 듣고 느낀 점, 배운 점을 바탕으로 교과 세특과 연계하거나 다른 진로활동(예를 들면, 경제학 특강을 같이 들은 친구들과 모여 책을 더 찾아읽고 토론을 하는 것)과 자율활동(예를 들면, 특강을 듣고 ~~의 중요성을 깨달아 학급/동아리 등에서 ~~를 하는 것)을 하는 식으로 ‘추가활동’이 필요합니다. 추가활동은 과제집착력, 탐구역량과 지속적 관심을 표현하기에 아주 좋은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다_수능공부

수시를 준비하는 여러분의 수능공부 목표가 ‘수능최저를 맞추는 것’이여서는 안됩니다. 목표는 높게 잡는 것이 맞습니다. 수능최저만을 목표로 공부를 하면 계속 스스로와 타협하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흔한 말 같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목표 점수를 설정하고 쭉 가야합니다. 그리고, 쓴소리를 조금 하자면 여러분이 낸 수시원서 6개중에 몇 개를 붙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러이더라도 정시까지 생각하고, 정시로 대학교를 가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수능공부에 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만의 수능 시험지에 대한 특이한 팁(?)이 있습니다. 국어 시험지를 보면 화작 부분에서 다양한 사회적 주제가 나옵니다. 비문학 지문도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요. 영어 지문도 마찬가지 입니다. 은근 이런 주제들을 보면 탐구할 주제 정할 때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주면서도 지문에서 상당히 자세히 다루니까요. 꼭 주제로 활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기록하거나 자소서 준비할 때 좋은 소스가 되기도 합니다. 저도 실제로 화작 지문 읽다가 영감을 받아서 진로 희망 사항 쓸 때 좋은 아이디어로 활용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책 많이 읽고 시사 공부하면서 탐구 주제하기 힘드니까, 주변에서 자주 보는 실모 시험지들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그냥 입시에 미쳐버리세요...실모 풀고 나서도 나는 지문 활용해서 생기부 만든다..이런 갬성)

#라_대입 서류

è 라_1: 수시 원서

수시 상담을 하다보면 선생님과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학생이 쓰려는 과보다 낮춰서 쓰는 것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다른 과를 추천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고민이 많아질 겁니다. 물론 학생이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계획을 세웠다면 경험이 많으신 선생님의 말씀을 어느정도 따르는 것이 맞지만, 작은 차이로 고민하고 있다면 학생이 가고 싶은 과를 가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과를 써서 합격하면 기쁠 것이고, 원하는 과를 써서 불합격하면 후회가 들겠지만 기쁨도 후회도 모두 ‘자기의 선택에서 오는 몫’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원하지 않는 과를 써서 합격하면 잠깐은 좋겠지만 대학교에서 복수전공 또는 부전공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빡세기 때문에 수능 다시 보는 사람들 수도 없이 많이 봤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과에 들어갔는데도 적성에 안맞는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물며 본인 선택과 무관한 과를 가면…) 모든 결과를 자신의 선택에 맡겼으면 좋겠습니다. 또 본인이 선택한 과를 준비하면서 ‘내가 된다는 것을 증명해내겠다’라는 강한 의지가 생기면 대입 준비에 있어서 스스로에게 굉장히 좋은 자극제가 됩니다. 저도 그랬고요.

è 라_2: 자소서

자소서는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끝나면 바로 쓰기 시작해서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게 좋습니다. 여름방학 중반 정도에는 자소서 작성이 전부 끝나있어야 합니다. 자소서 준비하는 시간이 수능 공부할 시간을 최소로 뺏어야 하니까요.

자소서를 쓰면서 생기는 궁금증들은 되도록이면 첨삭을 집중적으로 해줄 수 있는 ‘단 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은 여럿이 건들면 아무리 실력가들이 모여도 이상해지기 마련입니다.

자소서에 무엇을 쓸지, 어느 정도의 마인드맵은 평소에 계속 생각해 놓아야 합니다. 1,2학년때부터 자신의 생기부를 살펴보며 미리 자소서에 무엇을 쓸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꼭 가지길 바랍니다. 돌아보며 부족한 점이 있으면 그런 활동들은 더 채워넣고요. 3학년 되어서 자소서 쓸 때 뭐 쓸지 그때서야 고민 시작하면 끝도 없어요. 뭐 쓸지 고민하는 것만 일주일씩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지 말고 미리미리 고민해두고 준비해둡시다.

#결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합격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공부 잘하는 사람? 생기부 여러 장인 사람? 그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자신의 목표를 성취해내는 사람은 ‘가장 간절한 사람’입니다. 해이해지거나 지칠 때 자신이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는지 돌아보세요. 진심으로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을만큼 열심히 정보를 알아보고, 최선을 다해 땀 흘리고 있는지.

수험생활은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과정이 되어주기 때문에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살아가면서 도전해야 하는 일이 왔을 때 열심히 준비했던 수험생활이 그 기반이 되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회없이 불타는 시간으로 채워나가서, 꼭 자신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해낼 수 있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