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O경(수OO고)

서울대학교 정치외교부 일반전형

안녕하세요! 저는 21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수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송O경입니다. 먼저 제 고3 수험 생활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3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3학년 때 갑자기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공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모든 수험생 분들이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특히나 기숙사에서 공부를 하시던 분들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당황하셨을 거예요. 저 같은 경우 학교는 공부하는 공간, 집은 쉬는 공간이라는 구분이 꽤 확실한 편이었기 때문에 집에 있으면 정말로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매일 아침 독서실에 가는 것을 규칙으로 정하여 이를 지키는 것을 스스로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내년도 올해와 같은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학교에 가지 않고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이 오롯이 자신에게 주어질수록 그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한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철저하게 준수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이 규칙을 매일 지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선을 정해놓고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 했던 것이 제 수험 생활을 성공으로 이끈 중요한 열쇠였습니다. 그 결과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공부를 해 나갈 수 있었고, 수능에서 전체 4개를 틀려 수시에 떨어져도 큰 부담이 없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면접도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는 보지 않고 서울대학교 면접 하나만 준비하면 되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벌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저에게 있어 수험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스스로 생활 전반과 공부에 관하여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어요. 다른 사람이 짜 놓은 타임테이블에 맞추어 생활하기만 하면 됐던 학교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스스로가 정한 규칙을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지가 필요하고 힘든 일입니다. 여러분도 이를 꼭 유념하시어 성공적인 수험 생활을 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프로세스 논.구술 학원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1차 합격 발표가 난 후 1주일이라는 시간만으로 서울대학교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고2 겨울방학과 고3 여름방학을 사용해 면접 특강을 듣고 틈틈이 면접을 준비해 왔던 친구들과 달리, 저는 그때 제시문 기반 면접을 처음으로 경험해 보았고 생각보다 제시문의 수준이 높음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제시문 기반 면접을 하고 나서 제가 가장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은, 첫째, 제시문의 독해, 둘째, 다면적인 답변의 구성, 셋째, 답변의 논리적인 구조 세우기였습니다. 이 세 가지에서 첫째인 ‘제시문의 독해’의 경우 여러 기출 문제를 풀어 보면서 어느 정도 그 독해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면적인 답변의 구성’과 ‘답변의 논리적인 구조 세우기’는 스스로의 힘으로 단기간에 개선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프로세스 학원을 다니기로 결정하였던 것입니다. 한 번에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회차를 거듭하며 더욱 스스로의 답변에 만족하게 되었고, 다른 친구들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의적인 답변을 내놓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를 계속 돌아보고 개선할 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김정윤’ 선생님과 두 명의 조교 선생님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는데, 가장 좋았던 점은 제가 내놓은 답변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점을 이렇게 말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식으로 ‘개선’에 중점을 둔 피드백을 주셨다는 점입니다. 이 덕분에 답변의 질적 측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지면서도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결국 실전 면접에서도 떨지 않고 하고 싶었던 말을 전부 하고 나왔습니다. 비대면 수업이었지만 결코 부족하지 않은 수업 덕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더하여, 조교 선생님들을 포함해 모든 지도 선생님들께서 서울대학교를 나오셨다는 점이 저에게는 강력한 동기 부여로 다가왔습니다. 선생님들, 모두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들의 가르침 덕에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계실 후배 여러분께 몇 가지 조언을 드리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자신만의 생활 규칙을 만들어 그것을 철저하게 지키세요. 했던 말을 계속 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수험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었습니다. 이것만큼은 꼭 가슴에 새기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수시는 그냥 넣어 두기만 하고 잊고 계세요. 수시는 그야말로 정말 보험입니다.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예요. 수시에 떨어진다고 해도, 정시를 통해서도 수시로  지원한 학교 정도는 갈 수 있을 만큼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실제로 수능을 잘 보아야 수시 결과를 기다릴 때 초조와 불안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을 수 있어요. “내 본진은 정시이지만, 수시도 혹시 모르니까 넣어 본다”는 생각을 베이스로 수험 생활을 성실히 해 나가신다면 분명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세 번째로, 자만하지 마세요. 앞서 언급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사회탐구나 수학 같이 평소에 자신 있던 과목도 수능 시험장에서는 생각처럼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평소에 모의고사에서는 사회 문화 과목을 다 맞거나 많이 틀려봤자 한 개 정도 틀렸었는데, 이번 수능에서는 사회 문화에서만 두 개를 틀릴 정도로 생각과는 다른 결과를 얻었습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결과가 나기 전까지는 끝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 채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의 1년을 돌아보면, 마지막 한두 달은 많이 해이한 정신 상태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면 정말 안 됩니다... 다행히 결과가 괜찮아서 후회를 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하고서 결과가 안 좋다면 재수를 한다고 말하기도 부모님께 죄송한 상황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괜히 후회하지 않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1년을 보내세요. 그 시간만 견디면 정말, 시간이 남아나서 뭘 하고 놀아야 될지 모르겠는 그런 몇 달을 보낼 수 있게 될 테니 여러분이 조금만 멀리 보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을 위한 제 조언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무쪼록 공부만 한다고 건강 등한시하지 않고, 간간이 틈날 때마다 산책도 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 챙기도록 하세요. 건강하고 머리가 맑아야 공부가 잘 되는 법이니까요! 1년 동안 수고하실 여러분, 파이팅! 내년에 꼭 같은 학교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