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O영(화O고)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일반전형

※ 자기소개 + 수험생활

안녕하세요. 화O고등학교의 박O영입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저희 학교에서 내신이 가장 높았고, 수능사탐으로 경제를 선택할 정도로 수학&경제를 좋아했다, 정도가 되겠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 학교는 정시학교입니다. 자연스레 저도 내신기간과 교내대회 준비를 제외하면 수능 공부에 매진하면서 나날을 보냈어요. 수시는 보험이다, 라는 느낌이랄까요? 당연히 수시는 상향으로 질렀고, 수능 이전에 면접 준비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험생활은 뭐라 쓸 게 없어요. 매일 수능 공부만 했거든요. 그래서 수능으로 대학 잘 간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다만 제 수능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관악으로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경제학부는 소신지원권인 상태였습니다.

※ 수시생활과 프로세스학원

수능 다음날, 수시 1차를 붙고 면접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벼락치기를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수학은 기출문제 풀어보니까 2/3 정도 풀겠더라고요. 사실 저는 원래 수학에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면접 준비를 안 했던 이유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사회과학은 수학처럼 대충 넘겨버리기에는 조금 난감했습니다. F자형 읽기? 공유경제? 아마존? 정말 기출문제 하나하나가 당혹스럽더군요. 읽을 때는 재밌는데, 문제 보고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거지?’.

그때 아는 분의 소개로 프로세스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내신/수능 공부를 할 때도 학원을 거의 다니지 않았었고,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어요. 남은 시간도 고작 일주일이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보면, 프로세스의 수업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식수준이 올라가지는 않았어요. 그건 최소 몇 달 정도의 준비가 필요한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친구들의 화려한 언변을 듣고, 내 의견도 말해보고, 피드백도 받고. 이런 과정을 거치며 ‘제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은 급격하게 향상되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면접장에서 제 실력이 완벽하지 않음은 체감했지만, 생각해뒀던 내용 대부분을 짜임새 있게 말하고 나올 수 있었어요. 긴장하다 보니 빼먹은 부분도 있긴 했는데, 그건 교수님께서 잘 넘어가주신 것 같네요.^^

다시 학원 이야기로 돌아와서, 저는 이 수업 방식이 일종의 체인(chain)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세 명의 선생님과 한 번씩 준비-발언-피드백이 맞물려 돌아가는 방식. 제 발언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비평을 들을 수 있었고, 스파르타식으로 체감되어서 단기간에 실력을 쌓기 좋았던 것 같아요. 준비시간도 있어서 실전 같은 느낌도 들었고요. 그리고 발언을 듣고 곧바로 요점을 찔러 피드백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선생님들께서 준비를 많이 해 오셨다는 것, 그리고 능력이 출중하시다는 것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학원을 너무 짧게 다녀서 어떤 선생님의 스타일이 어떠하다까지 평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지만, 어쨌거나 이 자리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솔직히 저는 면접을 마치고 나와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어요. 수학과 사회과학 모두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할 말은 거의 하고 나오긴 했는데, 문제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지 않나 싶었습니다.

근데 결과를 보니까 합격이더라고요. 이건 서류가 저를 살렸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다른 합격생들의 말을 들어봤더니, 면접은 다들 비슷비슷하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완벽한 답을 도출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죠. 하지만 평범한 답변이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답변하면 면접에서 최소한 평타는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