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훈 (대O외고)

서울대 경영학과 일반전형

1. 자기소개

수시 일반전형으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 최초합격한 대원외고 김O훈입니다.

서울대 일반전형 면접에만 참여했으며, 면접을 준비할 때도 서울대를 중점적으로 준비했습니다.

2. 프로세스와의 구술 학습 과정

프로세스에서 정호중 선생님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사회과학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수시에 어느 정도 확신이 있어서 5월부터 정호중 선생님과 사회과학 면접 준비를 시작했고,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프로세스 수업을 듣는 동안 정시와 1:1 비율로 투자하려고 목표했던 것 같습니다.

정호중 선생님의 수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장 정제된 구술 면접 대비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구술 면접 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에 대한 완벽한 학습인데, 정호중 선생님과의 사회과학 수업 초반에는 서울대 기출문제를 정밀하게 다뤘습니다. 수업 현장에서 준비해서 각 문제를 풀고 발표하는 실전 연습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정호중 선생님께서는 각 발표에서 수정할 부분을 자세히 조언해주셨고, 친구들의 발표가 모두 끝난 후 종합적으로 문제에 대한 해설을 진행했습니다. 자신의 발표와 친구들의 발표를 같이 들으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논거를 수립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해설을 할 때에도 단순히 그 문제에만 국한되는 지식적, 내용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유형이나 발문을 정리해 주시고, 이에 맞는 대응 전략을 알려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예시를 떠올리는 방법이나, 보완적 논의를 하는 방식들 등 다양한 면접 팁들이 곳곳에 녹아 있었고, 수업에서 설명하지 못한 부분은 꼼꼼한 해설집에서 찾아보며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정호중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재답변서 작성’과 ‘노트 정리’가 제 면접에 가장 큰 도움이 도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재답변서의 경우 매 수업이 완료된 후 그날 했던 면접 문제 중 복습하고 싶은 문제들에 대한 재답변서를 작성하면, 정호중 선생님께서 매번 코멘트를 달아서 검토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재답변서를 통해 다시 복습도 하고, 정호중 선생님의 코멘트를 받아 점검했기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노트 정리의 경우 수업 초반에 선생님께서 매 수업의 교훈점이나 내용을 간단하게 노트에 정리해 보면 좋겠다고 하면서 서울대 노트를 선물해 주셨었습니다. 처음에 정리할 때는 시간 낭비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돌이켜 보니 서울대 기출을 체화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이 노트 정리였습니다. 저는 풀었던 문제에서 기억할만한 내용이나 풀이법, 대응전략을 마찬가지로 노트에 모았고, 핵심 주제의 (ex.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 직접민주주의와 간접민주주의 등) 찬반 논거는 정리해서 익혔습니다. 나중에 가면 많은 문제들을 다루어 서울대 기출에서의 배울점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보물 노트만 있다면 정호중 선생님의 노하우와 가르침을 실제 면접에서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후반부 수업에서는 어려워하는 유형에 대한 집중 트레이닝과 실전 긴장감 훈련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정호중 선생님께서 서울대 과거 논술 문제 및 연고대 논구술 문제 등에서 좋은 문항을 직접 변행해 서울대 기출문제와 매우 유사하게 계속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이렇게 탄탄한 면접 준비를 하다 보니 사회과학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고 수능과 수리면접에도 열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호중 선생님과 구술 면접 풀이방식 및 전략을 수립하고, 모의면접을 진행하면서 이를 수정, 보완해나가면 분명히 누구나 면접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3. 면접 상황 복기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샤워하고 6시 조금 전에 출발하니 6시 반 정도에 서울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밤 10시 반 정도에 잠에 들어서 충분히 자고 갔습니다. 경영관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사과대나 미대, 음대랑 연결된 길목에는 주차가 힘들 것으로 판단해서 길 건너 우정관 쪽에 주차했습니다. 차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었는데요, 꼭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합니다. 자연대 면접을 봤던 다른 학교 친구 말로는, 운이 나빠 마지막 순번이 걸리면 배고파 죽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경영대는 모든 물품을 뺏어 가기 때문에 든든히 먹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7시 조금 넘어야 문이 열리고, 그때 문진표를 제출하면서 입장하면 됩니다. 조별로 묶여서 대기실이 배정되는데, 저는 1조였고 2,3조와 대기실을 공유했습니다. 대기실에서는 신분확인을 하고, 옷에 면접번호 스티커를 붙이게 됩니다. 이후, 물, 핫팩, 필기구를 포함한 모든 물건을 가방에 넣어 앞에 두어야 했습니다. 경영대에서 준비한 물을 나누어주니 꼭 받아서 마시고, 추우면 히터를 틀어달라고 요청해야 했습니다. 창가 자리는 웃풍이 심해서 추울 수 있으니 꼭 롱패딩 등 따뜻한 겉옷을 가져가시기를 바랍니다.

면접순서 같은 경우에는 자리 배치표를 보면 자기 조가 특정 색깔로 표시되어 있을 텐데, 그 조 내에서 번호순으로 면접을 봅니다. 8시 반부터 15분 간격으로 면접을 보러 가니까, 그 표를 기준으로 바로 자기의 예상 입장 시간을 계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시간에 맞춰서 잠을 잘 것인지, 화장실은 언제 가 두어야 하는지를 판단했습니다.

준비실에 들어가면 면접 문제와 네이버 시계가 준비되어 있어 안내받은 대로 28분 동안 준비하고, 2분 동안 이동하면서도 계속 생각을 했습니다. 조교분이 안내해주시는 내용이 중요하지 않아 흘려들어도 무방합니다. 이번에는 면접자 책상 위에 시계가 있었지만, 혹시 모르니 아날로그 시계는 준비해 가시길 바랍니다.

수학은 확률 문제가 나왔고, 동전 뒤집기와 수열을 연계시킨 비교적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확통의 기본은 나열이기 때문에, 심판이 제시할 수 있는 동전 배열의 경우의 수를 그려 보고 금방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모든 문제를 풀 때 귀납적으로 간단하게, 혹은 1-4번 같은 경우 전반적으로 시도해 본 다음에 일반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사회과학은 CPI 지수의 문제점과 물가상승이 경제적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굉장히 시사적인 경제 주제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익숙한 주제라 겉보기에는 만만했지만, 정호중 선생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듯 만만해보이는 주제일수록 무서운 문제이며, 알차고 차별화된 답변을 실질적으로 끌어내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제시문이 4개로 많기도 해서 생각보다 시간을 허비해 버렸고, 정작 차별성을 강조해야 하는 2번 문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저한테는 수학과 사화과학 중 원하는 것을 먼저 하라고 선택권을 주셨고, 또 수학이 예년보다 간단한지라 자신 있게 수학 먼저 답변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두괄식으로 답을 먼저 제시하면서 설명을 드렸는데, 아무런 질문이 없어서 그냥 쭉 답변을 드렸고, 마치고 나니 사회과학으로 넘어가라고 하셨습니다.

사회과학 1번 문제의 경우 각 제시문에서 비판점을 한가지씩만 제시하는 대신, 간단한 경제 개념어를 사용해 정호중 선생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것처럼 제시문을 반복적이지 않게 일반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번 문제의 경우 필수재 문제와 금융적 문제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먼저 필수재가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이 물가상승에 대한 실질적 고통이 더 클 것이기 때문에, 필수재 및 사치재 지출 구조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경영학과와 관련된 금융적 측면에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금리 인상이 각 계층이 보유한 금융 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하다는 논리로 답변을 이어나갔습니다.

답변을 모두 마치니 1분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교수님께서 곧바로 “CPI 지수의 개선방안을 말해보세요. 근데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그냥 되는 데까지 말하고 나가시면 됩니다.”라고 하셔서 곧바로 소득계층과 가구구조별 CPI를 따로 구해야 한다며, 소득5분위로 나누어서 구하...라고 말하는 도중 문이 열리고 조교분께서 나오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래서 크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사실 정호중 선생님과의 수업에서 항상 대비했던 대로, 가능하면 CPI 개선 방안은 이미 문제1번에서 보완적 논의로 말했어야 합니다. 설명이 조금 길어지면서 개선 방안을 암시하기만 하고 넘어갔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따라서 수학과 사회과학 전체적으로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 남은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고 이에 맞게 속도나 내용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4. 후배들을 위한 격려의 말

면접은 자신감입니다. 정호중 선생님과 프로세스에서 면접을 열심히 대비했다면,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면접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더욱 어필하는 것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남은 기간 동안 진심과 사력을 다하여 후회 없이 면접을 보고, 누구보다 좋은 성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