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처음 문제를 받았을 때 양식이 하이퍼에서 연습하던 거랑 똑같아서 정말 학원에서 연습하던 것처럼 풀 수 있어서 좋았어요. 논제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인 주제는 관심으로 잡았고 (가)를 통해서 관심에 대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나),(다),(라)에서 관심의 유형, 표출방식과 문제점을 찾되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간 등의 유형을 염두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제시문 독해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생각 외로 제시문 (가)는 관심 보다는 관계, 그리고 관계의 사물화로 인한 문제점에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물화의 해결방안으로 관심을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나,다,라에 나오는 문제점들을 가에 나타난 현재사회의 문제와 연관시키고 올바른 관심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는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시문 나,다,라를 읽었죠. 그런데 이 제시문들을 읽고 당황했습니다. 굉장히 구체적인 문학작품의 예시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이라는 주제를 정확히 끌어낼 수 있는데 제시문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혹시 논제를 잘못 파악했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가서 논제를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여러 번 읽어도 이 논제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관심’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시문들을 다시 한 번 읽었고 샅샅이 읽으면서 억지로라도 관심과 관련된 부분을 끌어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제시문 <나>에서는 청년에 대한 노인의 관심을 분석했습니다. 유형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심으로 보았고 <가>를 활용하기 위해 노인이 <가>의 첫 문단에서 얘기한 우월한 사람이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표출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은 내적으로 동감하고 있다면 노인은 외적으로 직접 표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노인의 조언으로 감화와 교훈을 얻을 수도 있지만 청년의 입장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으로 인해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최선이라고 여겼던 청년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서술했습니다.  다음으로 제시문 <다>에서는 관심의 유형을 개인과 사회 간으로 정하고 그것을 다시 대중에 대한 관심과 당원에 대한 관심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점은 약한 사람에 속하는 대중에게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고 당원에게는 반대로 너무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에서의 관심은 상훈과 부친사이의 관심인데 그것을 표출하는 방식에 있어서 자극적인 언어와 비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보았습니다.

글을 쓸 때는 먼저 논제와 관련하여 <가>를 정리하고 나,다,라를 각각 관심과 관련해서 분석한 뒤 각각의 문제점에 따른 해결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이거나 창의적인 해결방법은 생각나지 않아서 해결방안은 좀 상투적으로 썼습니다. 그래서 <나>에 대해서는 관심을 표출할 때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해야한다고 했고 <다>에 대해서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요구되며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지나친 관심으로 인한 개인의 사생활 침해를 막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라>에 대해서는 관심을 표출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려가 필요하며 비방이나 감정적인 언어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분량도 많이 남고 하이퍼에서 가장 강조했던 반론-재반론 구조를 꼭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반론거리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현대와 같이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인간관계가 짧고 단편적으로 이루어 질 때는 관심을 가질 때 해결방안에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한 재반론으로는 오히려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기기나 개인 블로그, 미니홈피의 발달로 인해 개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계를 맺는 것이 더욱 용이해졌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통신매체를 잘 활용할 경우 현대사회의 사물화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술했습니다.

결론은 굉장히 짧게 한 문장 정도로 썼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분석까지는 정말 작은 거 하나도 안 놓칠려고 열심히 했는데 해결방안 부분은 너무 구체성이 떨어져서 쓰면서도 이건 좀 아닌데 싶었지만 대신 반론-재반론을 나름 적절히 생각해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글 쓰는 내내 논제를 제대로 잡은 건가 다시 말해 혹시 동문서답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계속 문득 문득 찾아와서 쓰다가 논제 다시 읽어보는 걸 계속 반복했어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문학 작품이다보니 딱 아귀가 맞아보이지도 않고 제가 보기에는 논제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그 부분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논제분석에 한 시간 쫌 넘게 할애하고 나머지 시간에 썼는데 저는 한 5~10분 정도 남기고 끝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