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합격수기

한희★(분000고)

연세대학교 철학과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합격수기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한희★입니다. 연대 논술은 현역보다 반수생들이 더 많이 간다는 말을 듣고 도전은 했지만 합격 기대는 안 하고 있었는데 어제 최초합격 통보를 받으니 너무 기뻤습니다. 논술전형은 벼락치기도, 로또도 아닌 꾸준함의 결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논술 준비에 들인 시간은 학원에서 4시간, 리라이팅 1~2시간 해서 일주일에 총 5~6시간입니다. 수능 공부에 비해서 양적으로는 적은 시간이지만, 한 주도 빠짐없이 공부했던 것이 차근차근 논술 실력을 쌓아올리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논술 정규반 커리큘럼 1단계부터 학교별 파이널까지 고3 1년 간 매주 토요일 6시에 양용범 선생님의 정규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은 학원에 가자마자 2시간씩 실제 시험처럼 시간에 맞춰 논술 문제를 풀어보고, 이후 해설 강의를 들으며 진행됩니다. 혼자 논술을 푸는 시간에는 스스로 독해해보고 답안을 구성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논술고사도 결국 시험이다 보니 시간에 맞춰 답안을 완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분배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평소에도 시간을 의식하며 연습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양용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문제지를 보고 우선 지문의 길이와 문제 유형부터 빠르게 파악한 뒤, 필요한 시간을 미리 각각 계획해 놓았습니다. 제시문 독해 및 개념어 찾기에 15분, 1번 문항 개요에 10분, 2번 문항 개요에 15분, 답안 작성에 40분과 같은 식입니다. 이는 문제가 어려운 경우 등 시간 계획이 꼭 지켜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남은 여유 시간을 파악하고 풀이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실전에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2시간동안 딱 맞춰서 문제를 다 풀기보다는 10분 정도 여유시간을 남기고, 자신의 답안을 읽어 보며 전체적인 내용을 검토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름 방학 이후 진행된 수업에서는 선생님께서도 일부러 실제 시험시간보다 촉박하게 모의고사를 끝내고 답안을 걷으셨는데 이것도 실전에서 시간 안에 답안을 끝까지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연대 논술이라면 제시문을 얼마나 잘 읽느냐, 논점을 얼마나 많이, 잘 뽑아내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논점 말고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파악하여 다각적인 관점에서 숨은 논점을 찾는 능력, 특히 적용비판이나 적용평가같은 유형에서는 제시된 논지에서 약간 더 나아가 볼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배웠습니다. 혼자 답안을 써 본 뒤 이어지는 양용범 선생님의 해설 강의는 이러한 능력을 키워주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해설 강의를 들을 때 제 답안을 떠올리며 선생님의 풀이와 비교해봤던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통해 제시문 독해 시 제가 주의 깊게 보지 못해 놓쳤던 지점을 잡아내기도 하고, 선생님의 논리 전개방식을 보고, 다음에는 저도 이러한 과정, 방식으로 생각해 봐야겠다며 리라이

팅 때나 다음 주에 그대로 적용해보는 과정을 통해 논술 실력이 쌓였던 것 같습니다. 흔히 첨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는 첨삭을 통해서는 제 답안 안에서 제 논리가 타당한지 점검해보는 데, 해설 강의를 통해서는 문제 풀이 자체에서 선생님의 방법을 배우고, 놓친 점을 찾아내는 데 중점을 뒀었기 때문에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첨삭 얘기가 나와서 첨삭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자면, 부족한 점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잘한 점도 칭찬해 주셨던 것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없애려는 것도 필요하지만, 강점을 잘 유지해서 더욱 확실한 강점으로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께서 짚어주신 부족한 점은 리라이팅 때 반영하며, 다음 주 실전 논술에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 주의하였고, 칭찬해주신 점은 답안 옆에 잘 써둬서 다음에도 그 점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일대일 첨삭 시간은 그리 짧지만은 않아서, 충분히 대면첨삭도 받고, 질문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파이널 시기에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수업 전후로 질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논술을 쓰는 과정에서 생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첨삭 시간을 활용해서 꼭 해결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리라이팅은 귀찮더라도 꼭 매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수업을 들은 후, 선생님 말씀대로 논제 내용을 잊기 전 매주 월요일에 리라이팅을 했었는데, 이렇게 요일을 정해놓고 해야 미루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우선 제시문과 해설 강의 필기(혹은 해제)를 함께 보면서 제시문의 어떤 지점에서 어떻게 그 논지가 나왔는지 스스로 짚어 가면서 복습하고, 이후 제 답안지와 첨삭 내용을 같이 보며 리라이팅을 했습니다. 리라이팅 과정을 통해 부족한 점도 고쳐 쓰고, 새로 배운 점도 적용하며 스스로 더 좋은 글을 써보기 때문에 실력이 느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수행평가 등으로 너무 바빠 시간이 부족할 때나, 첨삭 때 지적받은 곳이 많지 않을 때에는 예시답안을 필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필사를 할 때는 문장 표현이나 구성 측면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제가 즐겨 사용하지 않았던 문장 표현이나, 활용하고 싶은 단락 구성 방식에 색 펜으로 밑줄을 치면서 다음 시간에 적용해보기도 했습니다.

예비 21학번 여러분들! 논술 공부 열심히 하시겠지만, 논술 전형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정시, 학종 등 어떤 전형이든 모든 입시 과정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논술에서도 좋은 결과로 보답할 것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3년간 입시를 치르면서 수능 공부, 내신 공부와 논술 공부가 모두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대 논술에서는 영어 제시문과 자료 분석 수리 문제가 있어 수능 영어, 수학 공부가 큰 도움이 됐고, 꼭 수리나 영어논술이 아니더라도 인문 논술에서의 국문 제시문은 수능 국어와 비슷한 독해 방법을 요구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제시문 내용의 소재 측면에서도 2020년도 연대 논술 첫 지문이 제 경우에는 학교 미술 수행평가에서 봤던 내용이 나왔는데, 이런 걸 보면 꼭 주요과목뿐 아니라 예체능을 포함한 모든 과목에서 열심히 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19년 1월만 해도 언제 입시가 끝나는 날이 올까 싶었고, 논술로 합격한 사람들이 나와는

너무 먼 사람들처럼 느껴졌었는데, 2019년 12월, 제게도 이런 합격의 기쁨이 찾아왔네요. 그때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연대 논술 시험 전날 파이널 강의가 끝나고 모든 선생님들께서 나와 학원 문을 나서는 저희에게 격려해 주실 때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1년 동안 훌륭한 해설 강의와 첨삭으로 논술도 잘 가르쳐 주시고, 학원 선생님을 넘어 인생 멘토로서 저희에게 좋은 말씀해주시며 항상 힘이 돼 주신 양용범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늘 세세한 피드백과 칭찬으로 격려해 주셨던 홍원택 선생님과 담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파이널 기간, 잠깐이었지만 독해 방법, 순서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해주시며 가르쳐주신 민시영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021년 후배들도 파이팅 하셔서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요!